NYT 구독료 사상 처음 광고 수입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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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2012년 구독료 수입이 처음으로 광고 수입을 넘어섰다.

 NYT는 지난해 연간 구독료 수입이 9억5300만 달러(약 1조원)를 기록해 광고 수입(8억9800만 달러)을 추월했다고 7일 발표했다. 광고 수입은 2011년 전체 수입의 49%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5%로 줄었다. 같은 기간 구독료 수입 비율은 44%에서 48%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광고 수입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8.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구독료 수입은 8.6% 증가했다. 전체 수입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19억9008만 달러(약 2조원)였다. JP모건 체이스의 분석가 알렉시아 쿼드라니는 “NYT의 주수입원이 구독료라는 것은 곧 경쟁력을 의미한다”며 “신문의 경우 보통 구독료 수입은 25~3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디어업계는 NYT의 디지털 콘텐트 유료화 전략이 성과를 거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2011년 3월 웹사이트의 디지털 콘텐트를 유료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말 현재 66만8000명의 유료 구독자(뉴욕타임스, 보스턴글로브,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포함)를 확보했다.

지난해 9월 말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NYT는 종이신문의 구독료 인상 전략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한 차례 종이 신문 구독료를 올린 데 이어 올 1월에도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욕 지역의 연간 구독료는 약 620달러에서 약 660달러(72만원)로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구독료 수입이 광고 수입을 넘어선 것은 경이로운 결과”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출신으로 지난해 11월부터 NYT를 이끌고 있는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돈을 많이 들여서라도 높은 질의 저널리즘을 찾는 독자는 전 세계에 얼마든지 있다”며 향후 해외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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