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논란’ 전주비빔밥 가격 낮춘 표준메뉴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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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온 비빔밥의 대중화를 위해 전북 전주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대로 가다간 향토음식인 전주비빔밥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주시는 올 하반기에 개관 예정인 한국전통문화전당 1층에 비빔밥 확산관을 만들어 7000~8000원의 대중형 비빔밥 메뉴를 개발 보급하겠다고 6일 밝혔다.

 김형조 전주시 한스타일 과장은 “한옥마을을 찾아 온 관광객들한테 전주비빔밥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볼멘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의 대표음식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시민들도 즐겁게 비빔밥을 사먹을 수 있도록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전북대 엄영숙(경제학) 교수가 지난해 9~11월 전주지역 인증 향토음식점과 일반음식점 51곳의 비빔밥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9184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 교수는 “비빔밥 안에 13~15가지의 나물·고명 등이 들어가는데, 또 다시 반찬 10여 가지를 상에 깔아 가격을 올리기보다 반찬 수를 대폭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게 발전적인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값비싼 재료를 사용하는 전통음식점과 중·저가 비빔밥을 판매하는 일반음식점 등으로 차별화하는 등 대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전주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보통비빔밥 한 그릇에 1만~1만2000원, 육회비빔밥은 1만2000~1만5000원이다. 전북도청 주변의 한 음식점에서는 코스에 따라 1인분에 최고 3만8000만원을 받기도 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8월 공개한 30개 품목의 가격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비빔밥 평균 가격은 5950원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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