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산업 바닥치고 회복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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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보기술 부문의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은 대만의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치고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반도체 업계 분석가들이 29일 밝혔다.

타이베이 노무라증권의 반도체부문 분석가 릭 쉬는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액 수치와 자체분석으로 판단컨데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히고 "해외 퍼스널 컴퓨터 및 이동전화 제조업체들의 수요증가로 대만업체들의 수주량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쉬는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상승이 가시화되려면 몇개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내년 2.4분기나 3.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지난 3.4분기에 판매 최저치를 기록하고 11월부터 횡보하기 시작했다면서 대만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대만반도체매뉴팩처링(TSMC)은 이미 올해 판매량과 수익 예상치를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이런 흐름을 나타내고있다고 밝혔다.

TSMC는 2001년 세전이익을 지난 9월에 예상된 60억4천만 대만달러에서 54.8% 늘어난 93억5천만 대만달러(미화 2억7천100만달러)로 상향조정했으며 매출액은 1천218억9천만 대만달러에서 1천253억6천만 대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캐피탈증권의 분석가 앨런 쳉도 지난 27일 기관투자가 설명회를 통해 "퍼스널컴퓨터 이외에 통신과 가전제품 부문의 반도체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또다른반도체 생산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내년 초에 상승세로 반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한달전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경기회복을 밝게 전망했다.

대만 산업기술연구소(ITRI)는 올해 대만업체들의 반도체 생산량이 5천140억9천만달러로 하락폭이 당초 예상치 12%보다 더 큰 26.6%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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