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IMT주파수배정 승복못해"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부가 28일 주파수심의위원회를 열어 IMT-2000 주파수의 B대역을 SK텔레콤에 할당키로 결정한 데 대해 LG텔레콤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반면 SK텔레콤측은 "정통부가 주파수의 효율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세계 통신업계에 유례없이 골든대역인 800㎒를 독점한 데 이어 IMT-2000에서 동기식 사업자가 우선 선택한 B대역마저 가져갔다"면서 "이는 그동안 후발사업자로부터 부당하게 1조원이 넘는 접속료를 약탈해간 것과 같은고질적인 문제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이어 "이번 결정은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정하고 "동기식 우선권을 선언할 당시와 지금과 어떤 새로운 사정의 변경이 있었는지 SK텔레콤 스스로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 정통부를 상대로 한 SK텔레콤의 로비의혹을 제기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설명을 좀더 검토한 뒤 대응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밝혀 앞으로 SK텔레콤을 상대로 다각적인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내비쳤다.

LG텔레콤은 일단 SK텔레콤에 대해 로비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정통부에 대해서는이의제기를 하는 등 공세를 펴나간다는 방침하에 상황에 따라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주파수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비동기식 사업자인 SK텔레콤이 A대역을 쓰게 되면 일본의 동기식 사업자인 KDDI와 주파수 간섭이 일어나 5개 채널을 활용할 수 없게 되는 점을 주파수심의위원회의 전문가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의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