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쿠릴 수역 사실상 포기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와 일본이 남쿠릴열도에서 제3국의 조업을 금지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가 남쿠릴열도 수역을 사실상 포기하고 대체 어장 개발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양수산연수원과 러시아 틴로(TINRO)연구소는 다음달 10일까지 남쿠릴열도 북단 수역 등 유력한 대체 어장에 대한 자료를 교환하고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립수산진흥원과 해양수산연수원은 2천5백t급 시험선 두척을 이르면 내년 초부터 투입, 꽁치 등 어족 자원 분포와 수온 변화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지난 27일 끝난 한.러 어업협상 때 남쿠릴열도 수역에서 제3국의 조업이 금지될 경우 꽁치를 잡을 수 있는 대체 어장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으며, 한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개발 작업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남쿠릴열도 수역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수산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은 1999년부터 남쿠릴열도 수역 조업에 나서 해마다 1만2천~1만5천t 가량의 꽁치를 잡아왔는데 대체 어장으로 꼽히는 남쿠릴열도 북단 수역에서 그만큼 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