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인턴제 폐지…의대생의 73%는 "반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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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15년부터 인턴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의대생 10명 중 7명은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장 남기훈, 이하 의대협)는 30일 인턴제 폐지에 대한 의대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41개 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 3940명이 이번 설문에 참여했다.

우선 인턴제 폐지에 대해서는 의대생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응답자의 61%(2233명)는 ‘보완책만 마련한다면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무조건 찬성한다’는 대답은 6%를 차지했다. 반면 ‘무조건 반대한다’는 16%,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는 12%로 나타났다.

인턴제 폐지 시기에 대해서는 의대생의 상당수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15년 시행(현 본과 3학년부터 적용)에 대해 응답자의 59%는 ‘너무 빠르다’, 14%는 ‘폐지 자체를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적당하다’는 응답자는 24%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의대생들은 인턴제 폐지 시기로 언제가 적당하다고 생각할까. ‘2020년 현 고3부터’가 27%로 가장 많은 답을 얻었으며, ‘폐지 자체를 반대한다’ 11%, ‘2019년 현 예1부터’ 9%, ‘2017년 현 본1부터’ 8%, ‘2018년 현 예2부터’ 8% 순이었다.

또한 의대생 70% 이상은 인턴제 폐지 전에 ‘임상실습 강화·평가 표준화 등 의학교육 커리큘럼이 개선돼야 한다’, ‘과도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공정한 레지던트 선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정부의 계획대로 2015년 인턴제가 시행되면, 현재 본과 3, 4학년이 동시에 같은 연차로 전공의가 된다. 이에 대해 의대생은 어떻게 생각할까. 응답자의 82%는 ‘보완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된다’고 답변했다. ‘한번쯤은 겪을 일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은 16%에 머물렀다.

그 밖의 학생들이 병원을 지원할 때 필요한 정보로는 ‘레지던트 선발 기준’(29%)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진로 탐색을 위해 레지던트 초기 5개월 동안 순환근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53%가 ‘그럴 바엔 차라리 인턴 5개월 이후 전공의를 선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의대협은 이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의대생들의 요구안을 최종적으로 작성, 복지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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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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