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국내에서도 성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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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있는 초특급화제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의 국내 상륙(12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국내 영화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미국 최다 극장(3천682개)에서 개봉된 영화 `해리 포터'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1위를 기록하며 개봉 열흘 만에 약 2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초특급 흥행작이다. 현재 '스타 워즈:보이지 않는 위협'(99년)이 보유한 최단기(13일)간 2억 달러 돌파 기록을 경신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영화계는 올 겨울 극장가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해리 포터'의 개봉 여파로 한국 영화의 흥행 열풍이 잠시 주춤하지않을까 걱정하고있는 눈치다.

`해리 포터'의 수입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이례적으로 개봉 5주전부터 예매에 들어갔는가하면 `씨네 버스' 차량을 동원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벌써부터`분위기 띄우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워너'측에 따르면 `해리 포터'는 현재까지 서울과 부산에서만 5만장 이상이 예매됐고, 곧 전국 예매가 실시되면 개봉 전까지 약 15~20만장 이상이 예매될 것으로보인다. 현재까지 최고 예매 기록은 '무사'의 8만 6천여장이다.

`워너'측은 무엇보다 국내에서도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본 독자층이 많다는 데서 흥행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

지난 99년 11월 국내 출간된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문학수첩, 4부ㆍ총 10권)는 지금까지 40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어린이 뿐 아니라 많은 성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출판사 문학수첩측은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영화 `해리 포터'의 개봉 소식이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하루 1천 5.6백 부씩 팔리던 원작 소설이 3배 이상 늘어난5.6천부씩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워너'측은 "상영 시간(2시간 32분)이 다소 길긴 하지만 영화를 원작과 비교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독특한 판타지적 요소들이 많아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서 " '타이타닉'(서울 200만명)이 보유한 외화 흥행 기록을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하반기 최대 화제작 '화산고'와 코미디 액션 '두사부일체'와는 관객층이 달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 `해리 포터'가 영국에서 국가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국민 영화'이긴 하지만 정서가 많이 다른 국내에서도 `해리 포터 신드롬'이 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울=연합)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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