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일색 실험영화에 장편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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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업영화의 성장세에 걸맞게 독립영화 진용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상업영화에선 찾기 어려운 실험성으로 무장해 한국 영화계의 또 다른 자양분이 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홀과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제27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http://www.kicf.or.kr)는 바로 이같은 젊은 영화인들의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자리. 올해 제작된 각종 독립영화들을 정리.결산하는 행사다.


올해의 특징은 장편 극영화가 늘었다는 점. '데칼코마니'(황수아 감독) ,'이소룡을 찾아랏'(강론) 등 세 편이 장편 경쟁 부문에 올랐다. 지난해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남기웅) 한편에 그쳤다.

조영각 사무국장은 "아직 비교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6㎜ 디지털 카메라의 확산에 따른 장편 제작바람은 단편 일색이었던 독립영화계에 긍정적인 현상이다"고 평했다. 경쟁부문(단편 22편, 중편 10편, 단편 6편) 에 오른 작품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여성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올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국내외 초청작을 포함해 총 1백여편.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개막작으론 올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지나, 여배우 나이는 29'(폴 해릴) 와 코미디 영화 '이모의 데이트'(빅터 불레) 가 선정됐다.

가장 주목할 코너는 아이슬란드의 국민감독으로 추앙받는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 회고전. 장편 데뷔작 '흰 고래'부터 최근작 '버림받은 천사들'(지난해 부산영화제 참가작) 까지 모두 일곱편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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