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히로시 사장, 200억엔 '사재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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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가장 필요한 일을 해주고 싶었다."

세계 2위 게임기 업체 닌텐도의 야마우치 히로시(73.사진)사장이 사재 2백억엔을 털어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1월 벤처투자펀드를 설립해 1건당 10억엔 정도를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국적에 상관없이 자사 가정용 게임기인 '게임 큐브'와 휴대용 게임기 '게임 보이'의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되 1년 안에 성과물을 내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는 이번에 보유중인 회사지분 중 1백18만주의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마련했다. 닌텐도의 창업자인 야마우치 사장은 와세다대 법학부를 다니던 중 조부가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가업인 트럼프.카드 생산공장을 22세 나이에 물려받았다.

1951년 회사 이름을 닌텐도라고 붙이고 월트 디즈니 캐릭터를 카드에 그려넣어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 76년 가정용 전자오락기를 개발해 판매한 것이 큰 히트를 쳤다.

현재 게임기 시장은 소니.닌텐도.마이크로소프트(MS)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걸출한 경쟁사들을 이기는 방법은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뿐이라는게 야마우치 사장의 생각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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