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조성원 외곽포 '폭죽' 세이커스 살아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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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보 엑써스와 코리아텐더 푸르미는 '확실한 2약(弱)'으로 꼽혀온 팀이다. 그러나 두 팀은 27일 상대팀들이 자신들을 플레이오프에서 배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증명했다. 엑써스는 LG 세이커스와,푸르미는 선두팀 SK 빅스와 연장접전을 펼쳤다.

푸르미는 마이클 매덕스(28득점)의 활약으로 빅스를 93-86으로 눌렀으며 엑써스는 김승기의 생애 첫 트리플 더블(11득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에도 불구하고 막판 가로채기를 당해 1백5-1백7로 패했다.

◇ 빅스-푸르미

푸르미의 새내기 전형수(22득점)는 씩씩했다.빅스의 두 기둥 얼 아이크(14득점.14리바운드)-조니 맥도웰(14득점.9리바운드) 사이를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전선수의 활약으로 푸르미는 81-81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빅스 선수들은 집중력이 부족했다.맥도웰.아이크가 4쿼터에 5반칙으로 물러나자 대신 투입된 백업 멤버들은 실책을 연발했다. 실책수 27개로 푸르미(12개)의 두배가 넘었다. 빅스는 연장 5분간 7개의 실책을 쏟아냈고 그중 4개는 이은호(12득점)가 기록했다. '한방'을 기대했던 빅스의 문경은(22득점)은 연장에서 슛폼도 잡아보지 못했다. 푸르미 매덕스는 연장에서만 8득점했고, 칼 보이드(25득점.15리바운드).김기만(7득점)이 2점씩 더했다.

◇ 세이커스-엑써스

세이커스는 원주 원정경기에서 조성원(27득점.3점슛 6개)의 외곽포와 구병두의 마지막 활약으로 엑써스의 4연승을 저지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그동안 각팀의 찰거머리 수비에 시달리며 6연패에 빠졌던 세이커스는 지난 25일 KCC 이지스에 이겨 회생한 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세이커스는 2쿼터 종료 2분15초를 남기고 투입된 엑써스 허재(32득점.7어시스트)를 막지 못해 끌려가다 4쿼터 종료 1분48초에야 말릭 에반스의 골밑슛으로 89-89 동점을 이룬 후 89-91로 뒤진 종료 24초 전 구병두가 자유투 두개를 모두 성공, 연장까지 몰고갔다.

세이커스는 연장 경기종료 28.5초 전 허재에게 3점슛을 맞아 1백3-1백5로 뒤졌으나 또다시 구병두가 자유투 두개를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고 엑써스의 마지막 공격을 가로채, 조성원이 종료버저와 함께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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