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워드 사이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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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는 뉴욕 사랑이 지독한 전형적인 뉴요커. 1963년 이후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로 출발해 현재 문명비판론자로서의 활동은 뉴욕에서 지적(知的)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의 분쟁은 아랍문화에 대한 서구의 무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아랍국가들에도 이스라엘을 연구하고 히브리어를 가르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문명 공존론자'다운 논리다. 일례로 그는 이스라엘 출신의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우정과 연대를 책에서 고백한다.

얼마 전 가자지구에서 열린 바렌보임 초청 콘서트야말로 "내가 연출한 인생 최고의 이벤트"라고 기뻐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학자 사이드의 최고 업적은 78년에 발표한 고전 『오리엔탈리즘』이다.

서구 사회가 창출해낸 '동양적인 것'이란 서구의 오만과 편견이 만들어낸 허구의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0년째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상황 속에서 '이성의 힘과 공존'을 설득하는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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