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분자 이용 연산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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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이 아닌 DNA 분자와 효소를 이용해 컴퓨터처럼 연산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이스라엘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에후드 샤피로 박사팀은 염기들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결합돼 있는 DNA에 효소를 적용시켜 DNA 분자 하나하나를 임의로 조정함으로써 1초에 10억번 이상의 연산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로 말하자면 0,1을 반복하면서 계산해 나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지 '네이처' 22일자에 실렸다.

샤피로 박사팀은 "DNA 상태를 효소로 10억분의1초마다 바꿀 수 있는데, DNA 분자 한개가 연산을 할 때의 시간당 에너지 소모는 1백억분의1W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보통 백열전구의 에너지 소모는 30~60W다.

서울대 장병탁(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 기술이 더 발달하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분자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분자 컴퓨터란 사람 몸 속을 돌아다니며 암세포 등을 처치하는 마이크로 로봇 등에 장착돼 이의 동작을 제어하는 컴퓨터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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