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그랜드슬램 골프 4연패

중앙일보

입력

“그랜드 슬램 골프대회는 이제 타이거 우즈 초청대회로 명칭을 바꿀 법하다.”(AP통신)

“우즈는 우리와는 수준이 다른 경기를 펼친다.특히 파5홀에선 힘의 위력을 절감했다.”(데이비드 톰스)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올해의 그랜드 슬램 골프대회는 연장전은 없었지만 타이거 우즈가 우승하기까지 시나리오도 흡사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파트너가 지난해 비제이 싱(피지)·폴 에이징어·톰 레이먼(이상 미국)에서 올해는 데이비드 톰스·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과 레티프 구센(남아공)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우즈는 22일(한국시간) 하와이 포이푸 베이 골프장(파72·6천3백48m)에서 끝난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1백32타로 PGA챔피언십 우승자 톰스를 3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4연패를 이뤘다.우승 상금은 40만달러.

우즈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 코스레코드와 함께 대회 최저타 기록을 갱신했고 4년 연속 우승으로 대회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라운드에서 2위에 머물렀던 우즈는 2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전반 7개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특유의 몰아치기 실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 올랐다.

승부는 파5의 14번홀(4백83m)에서 결정났다.

우즈는 드라이버 샷을 2백75m 날린 뒤 5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공을 그린 위에 떨구는 장타를 과시하며 버디를 추가,2위 톰스와의 격차를 2타차로 벌렸다.우즈는 이어 17번홀(파3·1백86m)에서 티 샷을 핀 50㎝ 거리에 떨군 뒤 버디로 연결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우즈는 “이 곳에 올 때마다 편안함을 느낀다.어제보다 샷과 퍼팅 감각이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첫날 단독 선두를 달렸던 구센은 합계 7언더파로 3위에 머물렀고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듀발은 합계 4오버파의 부진속에 최하위에 그쳤다.

2위 톰스는 25만달러를 받았고,구센과 듀발은 각각 20만달러와 15만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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