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내리고] 오이·호박값 강세, 귤 조생종은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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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호박 값이 강세다.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값이 많이 오른 데다 최근 1~2주 사이에 더 뛰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백오이는 세 개 한 묶음에 1천4백80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의 9백80원보다 50% 가까이 올랐다. 애호박도 한 개에 1천4백80원으로 지난해(1천1백80원)보다 많이 비싸졌다.

이들 채소류 값이 뛴 것은 전체적으로 출하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채소류 담당 지준상 대리는 "겨울에 많은 품종(취청종)의 경우 지금은 강원도산 출하가 서서히 끝나고 주산지인 순천.고흥 등 전남산 물건이 들어올 때"라며 "이달 중순 이후 날씨가 갑자기 추위지자 서리까지 내린 강원도산은 출하가 일찍 끝났고 전남산은 생육이 더뎌 출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출하에 공백이 생기자 값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마트 채소 담당 김봉규 바이어는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가격상승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오이.호박 등의 시세가 워낙 쌌기 때문에 기름값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 하우스 작물의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하지만 두 작물의 최대 산지인 전남 고흥.강진.구례와 경남 진주 등의 제품이 많이 나올 다음달 초부터는 값이 많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귤 값은 크게 내렸다.조생종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싸졌다.

이승녕 기자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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