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국·종교 관련 사이트 방문객 급증

중앙일보

입력

조사전문기관인 주피터 미디어 메트릭스(Jupiter Media Metrix)에 따르면 10월 한달 동안 부시 미국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단체의 웹 사이트를 방문한 미국인이 1백만 명이 넘었고, 성조기 도안이나 기타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사이트에 접속한 미국인은 수백만 명에 달했다.

또 닐슨/넷레이팅스(Nielsen/NetRatings)의 보고서는 10월 미국 전체의 인터넷 사용량이 9월보다 4%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5%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와 아울러 대략 1억1천5백20만 명이 10월에 최소한 한 번은 인터넷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4% 상승한 10월의 증가폭은 올해 미국의 월 별 인터넷 사용량 증가폭 중 최고치다.

이 두 조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웹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OL 타임 워너의 웹 사이트들이 두 조사 모두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미디어 재벌 AOL 타임 워너는 AOL, 온라인 영화표 주문 서비스 무비폰(Moviefone), 온라인 지도 서비스 맵퀘스트(MapQuest.com), MP3 음악 사이트 윈앰프(WinAmp), CNN(CNN.com), 타임(Time.com),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국들, 워너 브라더스 영화 및 음악 부문,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Netscape Communications)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야후!(Yahoo!)와 마이크로소프트의 MSN(Microsoft Network) 웹 사이트, 테라 라이코스(Terra Lycos)의 테라 네트워크 SA 웹 사이트들이 상위에 올랐다.

주피터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 성장 부문에서는 애국심과 기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웹 사이트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9월에 뉴스, 자선 기금, 희생자 구호와 관련된 사이트들이 눈길을 끌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애국과 관련된 신생 사이트들중에는 10월에 3백50만 명이나 등록한 성조기 판매 사이트 유에스에이플래그디렉트(usaflagdirect.com)가 포함돼 있다. 이 사이트는 널리 알려진 X10 카메라 광고처럼 팝언더 광고 기법(이용자가 다른 페이지를 열면 그 때 광고창이 뜨는 것)을 사용한다. X10은 주피터가 조사한 전체 히트 사이트에서 5위에 올랐다.

다른 성조기 사이트 데스크플래그(deskflag.com)는 사용자의 컴퓨터 화면에 펄럭이는 성조기 사진을 제공한다. 이 사이트는 3백10만 명이나 되는 방문객을 기록했고 이 사이트를 만든 타이거 테크놀러지스의 방문객도 2백40만명에 달했다.

주피터에 따르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사이트인 프레지덴셜프레이어팀(presidentialprayerteam.org)의 10월 방문객은 1백10만 명이나 됐다. 이 비영리 단체의 목표는 미국 인구의 1%인 2백80만 명을 모아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 참모들을 위해 매일 전국적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다. 이 단체는 원래 내년 1월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9·11 공격 후 일정을 3개월 앞당겼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사무실에서의 인터넷 사용보다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10월의 가정인터넷 사용자수는 전년 대비 14% 늘어 1억3백70만 명을 넘어섰다.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한 사람들의 수는 11%가 늘어나 4천10만 명을 약간 웃돌았다.

미국인의 약 62%가 10월에 인터넷에 접속했다. 작년에 이 수치는 57%였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더 자주, 더 오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평균 19시간으로 작년보다 9% 늘었다. 또 이용자들은 한 달에 평균 35회 인터넷에 접속해 2000년 10월의 33번 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한편 넷레이팅스는 약 7천1백20만 달러(약 9백25억원)의 현금과 주식으로 주피터 미디어 메트릭스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George A. Chidi Jr. (I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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