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대 호재] 유가 하락…유화·항공주 발진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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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의 특징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요즘 증시가 그렇다. 이런저런 재료가 나오면 관련 종목들이 가파르게 오른다. 최근 국제 유가의 급락과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계획 등 두개 재료는 19~20일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국제 유가의 하락은 한국 증시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또 하나의 호재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예상밖의 유가하락은 추가 경기부양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수출주도형의 한국 경제로선 경상수지의 개선 정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클 것이란 주장이다.

9.11테러사태 직후 3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19일 현재 17달러선(브랜트유 기준)으로 주저앉았다.

세종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석유 감산을 위한 산유국간 합의가 힘들어 저유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상수지 개선으로 더욱 넉넉해질 시중 유동성은 증시의 매수기반을 튼튼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안정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재정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줄 것이며 ▶가계부문의 소비를 늘려 내수경기를 진작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안상희 연구위원도 "유가하락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분석하고, 유화주 가운데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가격은 떨어지기 어려운(하방 경직성) 이수화학.코오롱유화.LG화학.포리올 등에 대한 매수추천 의견을 냈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유화업종은 경기흐름에 매우 민감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며 "뒤늦게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항공사도 유가하락의 수혜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기 기자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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