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토론토, 흑인단장은 싫다

중앙일보

입력

데이브 스튜어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경선에서 떨어졌다.

고드 애시 전 단장의 후임을 놓고 내부경선을 치른 블루제이스는 J.P. 리치라디를 새로운 단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과정이 문제였다. 5, 6명의 후보 가운데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은 스튜어트가 유일했다. 흑인도 스튜어트 뿐이다.

스튜어트는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다. 다만 메이저리그 단장 가운데 유일한 흑인, 케니 윌리엄스를 임명한 제리 라인스도르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주의 용기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블루제이스의 태도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4번의 20승을 거둔 명투수 출신인 스튜어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코치 시절 케빈 브라운(LA 다저스)을 한 단계 성장 시켰고 앤디 애시비(LA 다저스)와 스탈링 히치콕(뉴욕 양키스)을 수준급 투수로 만드는 등 투수 조련사로 이름이 높다.

블루제이스 프런트오피스 자리에서 물러난 스튜어트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투수코치로 와달라는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사람을 피부색이 아니라 그의 성격에 따라 판단하는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꿈….”으로 시작하는 마틴 루터 킹의 소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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