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백신 공장 에이전트 넥솔바이오텍 서정진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백스젠의 신약 공장 설립은 현재 실험실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의 동물세포 배양 기술이 대량생산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최근 인천 송도신도시에 에이즈백신 공장을 짓기로 한 미국 바이오업체 백스젠의 국내 에이전트인 넥솔바이오텍 서정진(44.사진)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이 우리나라 생명공학산업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스젠은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제넨텍이 에이즈 백신 개발을 위해 1995년 설립한 자회사. 백스젠은 지난달 인천시와 송도신도시 내 공장부지 3만평을 10년 동안 무상 임차 후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현재 전세계 8천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단계 실험 중인 백신의 개발이 완료되면 2005년부터 송도 공장에서 제품을 대량생산한다는 계획이다.

徐사장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에이즈 백신이 생산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의미있는 사실은 한국이 동물세포 대량 배양 국가가 된다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에이즈백신 생산을 위해 백스젠은 2003년 말까지 기당 1만2천ℓ 규모의 동물세포 배양 시설 4기(基)를 갖춘 뒤 단계적으로 12기까지 늘리기로 했다.

동물세포 배양은 신약개발을 위해 쥐의 자궁세포 등을 이용,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기술. 전세계가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신약생산에 필요한 대량 배양 시설을 갖춘 나라는 미국.독일.스웨덴 등 세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

백스젠은 공장설립을 위해 국내업체가 참여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하고 넥솔을 통해 희망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초기자본금 5천만달러 등 총 1억5천만달러가 투자되고, 백스젠은 기술투자 형태로 참여한다. 바이오업계로서는 '초대형' 사업인 셈.

徐사장은 "참여업체의 출자분과 투자조합.프로젝트 론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다음달 중순 참여업체를 결정하고 내년 4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경영기획 임원 출신인 徐사장은 지난해 봄 넥솔바이오텍 공동대표인 조명환(45.건국대 생명과학과 교수)박사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백스젠 관계자들을 설득해 사업권을 따냈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