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타현 전자정부 사업 외국사에 맡겨

중앙일보

입력

일본 니가타(新潟)현이 발주한 정보기술(IT)관련 공공사업을 우리 기업이 따냈다.

일본 중앙 및 지방정부가 발주한 IT관련 공공 프로젝트가 외국기업에 돌아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e삼성재팬이 니가타현의 전자정부사업.IT산업육성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다.

니가타현 산업진흥과 관계자는 14일 "일본 대기업과 e삼성재팬 등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심사한 결과 e삼성재팬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NEC.후지쓰(富士通).노무라(野村)연구소.미쓰비시(三菱)연구소 등 일본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했었다.

니가타현과 e삼성재팬은 다음 주중 사업계약을 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니가타현이 이 사업에 투입할 예산은 약 40억엔으로 알려졌다.

니가타현은 동북아 IT산업의 생산.교류 거점을 구축해 한.중.일을 잇는 'IT 3각지대'의 중심이 되겠다는 '니가타 e포트 구상'3개년 계획을 e삼성재팬에 맡겨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e삼성재팬은 니가타현으로부터 IT사업에 관한 모든 업무를 위임받아 ▶현내 IT산업단지 조성▶전자 민원처리시스템 도입▶인터넷 보안체계 구축 등에 나서게 된다.

e삼성재팬은 이번 사업에 분야별로 특화된 기술을 지닌 한국의 IT기업들을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다.

e삼성재팬은 인터피아.게임온.오픈타이드재팬 등 인터넷 관련 자회사를 거느린 일본 내 지주회사다.

니가타 현정부가 있는 니가타시는 2002년 월드컵 축구 일본 내 개최지 중 한곳이며, 동해를 접하고 있는 일본 도시 중에서는 가장 크다.

현내에 3천여명의 재일동포가 살고 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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