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기업들 다시 계동으로 모인다

중앙일보

입력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계동사옥을 떠났던 옛현대가(家) 기업들이 다시 계동사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12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해상[01450]은 이달 중순부터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는 2003년 12월까지 2년 동안 현재 비어 있는 계동사옥 본관(15층) 7∼9층 3개 층을 임대해 사용한다.

현대해상은 당초 광화문사옥 인근의 서울파이낸스빌딩 등 다른 건물을 물색했으나 임대료 수준이나 현대그룹에 대한 `옛 정' 등을 고려, 계동사옥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조만간 기아차 여의도사옥에서 계동사옥본관(4∼6층 3개층)으로 거처를 옮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여의도사옥을 사들인 현대캐피탈이 최근 인수한 다이너스카드와 사옥을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임시거처로 계동사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하이스코 또는 삼미특수강 등 다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도 올해안에 계동사옥으로 이전, 빈 방을 채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 등이 새로 입주하면서 사무실 배치작업도 다시 이뤄진다.

현대건설은 8층짜리 별관 전체를, 현대중공업은 본관 14∼15층 2개 층을 각각 사용하고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와 현대아산이 12층 1개 층을 공동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임대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본관 15층은 고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실이 있던 곳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재 매입을 추진중이며 빠르면 이번주중 매입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층, 7∼10층, 14층 등 6개 층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15층을사들일 경우 현대모비스가 매입추진중인 4∼6층을 포함해 총 10개층을 소유하게 돼 계동사옥의 실질적인 주인이 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 안에 현대 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대거 입주하기때문에 그동안 비어 있던 사무실이 모두 채워질 전망"이라면서 "앞으로 계동사옥과 주변 식당가가 예전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