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힐러리 어디 없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커스틴 질리브랜드

누가 차세대 힐러리 클린턴일까. 최근까지 발표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 2기 행정부 요직이 모두 백인 남성으로 채워지면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사 주간지 내셔널 저널은 민주당이 차세대 여성 정치인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는 가운데 민주당엔 그를 대신할 스타급 여성 정치인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내셔널 저널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내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마틴 오맬리 메릴랜드 주지사, 브라이언 스츠웨이저 몬태나 주지사 등 모두 남성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에 이어 히스패닉계 여성인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이 사임하면 오바마 내각은 백인 남성 위주가 된다.

 하지만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여성 정치인의 정계 진출을 돕는 단체인 ‘에밀리 리스트’의 스테파니 슈리오크 대표는 내셔널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대선 후보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상원의원과 주지사에 여성이 얼마나 진출하느냐다”라며 “지난해 선거 결과 민주당의 여성 상원의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현 상황에서 2016년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는 민주당 여성 정치인으로 ▶커스틴 질리브랜드(47) 상원의원(뉴욕) ▶지니 샤힌(65) 상원의원(뉴햄프셔), ▶엘리자베스 워런(64)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에이미 클로브셔(53) 상원의원(미네소타) 등을 꼽았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클린턴 국무장관의 상원 의석을 물려받아 선거에서 이겼고 지난해 11월 73% 지지를 얻어 재선됐다. 최근 총기 규제 강화에 관한 논의로 주목받고 있다. 샤힌 의원은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지낸 첫 여성 정치인이다. 2008년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전영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