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선수 몇 빠졌다고 약해지는 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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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류중일 감독

2013년 WBC 대표팀을 향한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모두 담겨 있다. 류중일 감독은 “결코 이번 대표팀이 약하지 않다. 28명 모두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한두 명 빠진다고 대표팀이 약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3회 WBC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1, 2회 WBC 감독이었던 김인식(66)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류 감독이 안쓰러울 때가 있다. 투수진만 보면 WBC 대표팀 중 이번이 가장 약하다”고 걱정했다. 2회 WBC 때 에이스였던 봉중근(33·LG)과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을 책임졌던 김광현(25·SK)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적응 문제로 불참했다.

 사실상의 WBC 주최국이면서도 한국·일본·쿠바 등에 밀렸던 미국은 베테랑 조 토리(73) 감독을 WBC 사령탑으로 선임한 뒤 ‘강력한 미국팀’ 구성에 힘쓰고 있다. 애덤 존스, 조 마우어, 데이비드 라이트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WBC 참가를 약속했다.

 ‘골리앗’과 맞서야 하는 한국 대표팀에 확실한 동기 부여가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대표팀은 2006년 WBC 4강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2회 대회에서도 기대감이 있었지만 병역 특혜는 없었다. KBO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수당을 40% 인상(일당 5만원→7만원)하고, 우승에 10억원, 준우승에 7억원, 4강에 3억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김 위원장은 “연금 지급 등 더욱 큰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도 현재 분위기는 최고다. 이승엽은 “한국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면 늘 실력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다. 한국 대표팀 특유의 팀워크가 WBC에서 발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 감독은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김태균·이승엽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중심에 포진한다. 정근우·이용규·이진영 등 야수진도 국제대회 경험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과의 맞대결이 줄어드는 것도 호재다. 한국과 일본은 2006년 세 차례, 2009년 다섯 차례나 맞붙 었다. 하지만 3회 대회에서는 한 번도 충돌하지 않을 수 있고, 최대 세 번의 맞대결이 가능하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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