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운전중 휴대전화 금지에 찬물

중앙일보

입력

뉴욕주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운전도중 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를 1일부터 금지하기 시작했으나 테러 사태로휴대전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이러한 조치가 다른 주들로 확산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투데이는 9.11 테러 이후 휴대전화는 주의를 흩뜨리는 위험한 물건이라기보다는위기시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결시키는 생명선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지적하고 일부학군에서는 교내 휴대를 금지하고 있는 규정들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주의 의원들이 내년에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법안을 제안할 준비를갖추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9.11 테러 참사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촉구하는목소리가 시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올해 43개 주와 워싱턴DC 및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입법을 검토했고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매사추세츠는 경미한 제한 규정을 채택했으며 적어도 14개 지방자치단체가 사용 제한 내지는 처벌 조항을 통과시키는 등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였으나 테러 사태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뉴욕주는 그러나 휴대전화에 대한 인식 전환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법 시행에 들어가 일단 위반자들에게 구두 경고를 한 뒤 다음달 1일부터 위반자에게 딱지를 뗄 예정이다.

첫번째 위반자는 100달러 벌금이 부과되지만 내년 2월 말까지는 손대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핸즈프리 세트를 구입하면 법원에서 벌금을 유예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년 3월1일부터는 비상시를 제외하고 운전 도중 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가는 견인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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