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 야당 만나 고충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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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위원장 등 간부들이 2일 주5일 근무제 등 노동 현안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양측의 오찬 정책간담회에서 노총이 '주5일 근무제 연내 입법화'를 요구했고, 李총재는 "시기상조"라고 답한 것.

이남순 위원장은 하이닉스 반도체의 예를 들며 "고용안정을 고려할 때 일단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공적자금을 퍼부어 구조조정을 늦추는 게 능사는 아니며 경제성장을 통한 고용 창출 방식이 정도"라고 당의 입장을 밝혔다.

노총은 이와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입법▶공무원.교수 노조의 단결권 확대▶철도 민영화 반대 등을 요구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간담회 분위기는 좋았다고 한나라당은 주장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거대 야당이 된 한나라당이 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 반대해도 안되지만 모든 것을 포용하면 집권 후에 어려워진다'는 등의 충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權대변인은 "이남순 위원장이 정기 정책간담회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양측 지도부가 대거 참여한 정책간담회는 1997년 한나라당의 대선 패배 후 사실상 처음이다. 노총 산하 28개 산별연맹 중 27개 연맹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한다.

최상연 기자 choi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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