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단체연합회 초대 회장에 도요타 회장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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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계의 양대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과 닛케이렌(日經連)의 통합기구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초대 회장에 오쿠다 히로시(奧田碩.68.사진)닛케이렌 회장(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두 단체는 내년 5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설립총회를 열고 오쿠다 회장을 선임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게이단렌의 이마이 다카시(今井敬)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앉는다.

2년 전 두 단체가 통합을 추진하기 시작할 때부터 오쿠다 초대 회장설이 나와 일본 재계는 예정된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오쿠다 회장은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직속자문기관인 경제재정자문회의 의원을 맡고 있으며 정.관계에도 인맥이 두터워 자연스럽게 회장으로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들은 오쿠다 회장의 취임에 상당한 기대를 보이고 있다.그가 "기업은 고용안정을 중시해야 한다"며 일본 기업들의 대량 감원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론'으로 요약된다.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치우는 것에도 비판적이다.

그러나 경기가 위축되고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그의 주장은 일본 재계에서도 소수의견으로 몰리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그가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새 단체의 회장으로 취임한 후 개혁과 고용의 양립을 어떻게 추구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55년 히토쓰바시(一橋)대를 졸업한 뒤 도요타에 입사해 해외영업 부문에서 오래 근무했다.83년 임원으로 선임돼 96년 사장,99년 회장이 됐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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