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살짝 다녀오려 했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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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나갔다 오려 했는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얼굴) 전 총재가 15일 인천공항 영접실에서 이렇게 말하며 얼굴을 굳혔다.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12박13일의 일본 방문길에 오르면서다. "공항에 오지 마라"고 부탁했음에도 서청원(徐淸源)대표.하순봉(河舜鳳)최고위원.김영일(金榮馹)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와 신영국(申榮國)의원 등 현역 의원 20여명, 전직 특보단은 물론 창사랑 회원 등 지지자 1백여명 등 2백여명이 넘는 환송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李전총재는 "바쁘신데 돌아가세요"라고 하다가 결국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잠시 다녀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돼 송구하다"고 인사했다. 지지자들은 "사랑해. 이회창"을 외쳤고, 일부는 눈물을 쏟았다.

李전총재는 다음달 중 장기체류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현재는 스탠퍼드대 등이 체류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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