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9연승 SK, 5연승 모비스 … 9일 한쪽만 웃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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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문경은(左), 유재학(右)

빅뱅이다. 프로농구 선두 서울 SK와 2위 울산 모비스가 9일 맞대결을 앞두고 마치 경쟁을 하듯 연승 행진을 펼쳤다.

 SK는 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LG전에서 86-66으로 승리했다. SK는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인 9연승을 달렸다. 이에 질세라 모비스도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53으로 크게 이겨 5연승을 달렸다. 두 팀은 3경기 차로 1, 2위를 유지했다.

 유재학(50) 모비스 감독은 오리온스전에서 유독 SK를 자주 언급했다. 유 감독은 SK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 있다. 젊은 패기와 강한 공격을 앞세운 SK에 1위를 내줬고, 상대 전적에서도 1승2패로 뒤져 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유 감독은 오리온스전에서 SK에 대비한 전술을 가동했다. 리카르도 래틀리프(24), 함지훈(29), 문태영(35) 등 빅맨들의 수비에 신경을 썼다. SK의 주력 공격수 애런 헤인즈(32)를 막기 위해서였다. 모비스는 4쿼터에 10점만 내주는 등 오리온스를 53점으로 묶었다.

 유 감독은 “4쿼터 막판에 수비가 잘됐고 집중력도 좋았다. 이 같은 모습이 SK전에도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가 중요하다. SK를 넘어 연승 행진을 이어가야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며 SK전을 단단히 별렀다.

 그러나 SK의 상승세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LG전에서 SK는 김민수(14점), 헤인즈(13점·4리바운드), 김선형(9점·3리바운드) 등 주력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2002년 1월 이후 11년 만에 거둔 9연승이다. 문경은(42) SK 감독은 “연승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선수들의 자신감과 힘이 넘치다 보니 자연스레 연승이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홈팀 동부가 KT를 76-7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19점·11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주성(34·2m5㎝)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주성은 프로농구 역대 네 번째로 개인 통산 8000득점을 기록했다.

고양=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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