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한인 사망사고 잇달아

미주중앙

입력

다수의 한인을 태운 관광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 최소 7명의 한인이 사망했다. 또 성탄절을 맞아 여행을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된 60대 한인 노부부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지난 연말 한인 관련 사망사고가 잇따라 한인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30분쯤 캐나다 밴쿠버와 시애틀 등에서 한인이 대다수인 관광객 48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동부 펜들턴 인근 84번 프리웨이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26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절대 다수가 한인이며 부상자 가운데 14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한인 사상자 수가 더 늘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스는 블루마운틴의 서쪽 지역 일명 '죽음의 도로(Deadman's Pass)' 지점을 통과하던 중 눈과 얼음이 덮인 노면에서 중심을 잃어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언덕 아래 30여 미터로 굴러 떨어졌다. 버스에는 안전벨트가 없었으며 낭떠러지 주변에 암석이 많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의 대다수는 현지 거주 한인들과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부상 정도에 따라 사고 현장 인근 3~4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스가 빨리 달렸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과속으로 추정하는 한편 경위 파악에 나섰으나 캐나다 국적자인 버스 기사 황행규(54)씨의 부상이 심각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 토런스에 거주하는 한윤석 에스더 한(이상 64)씨 부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행을 떠난 뒤 일주일만에 세코이아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컨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19분쯤 샌디 플랫 캠핑장 내 차량 안에서 한씨 부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셰리프국은 발견 당시 차량 안에 가스히터가 있었으며 이들이 잠든 자세로 사망한 점으로 미루어 가스 중독을 사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숨진 한씨 부부는 평소 캠핑장 부근 미라클 핫스프링 온천을 자주 찾았다. 지인들은 한씨 부부가 25일까지 돌아오지 않자 토런스 경찰국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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