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궁·정자지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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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궁.정자지구는 분당 개발초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분당구 정자.금곡동의 백궁역과 수서고속화도로 사이에 있는 17만 1천여평을 말한다.

이곳은 1980년대 후반 신도시 설계 당시 ▶상업용지 3만2천여평 ▶업무용지 8만여평 ▶쇼핑단지 3만9천여평 ▶공공용지 1만9천여평으로 분류된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분당지역에 상업.업무 시설이 크게 늘고 오피스텔 건축 등으로 도시기반 시설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도시설계를 변경, 주거기능을 더욱 보강하자는 의견이 한국토지공사 등에서 제기됐다.

토공은 같은해 10월 주거기능을 추가하는 도시설계 변경안을 마련, 성남시에 건의했으나 시는 두달 뒤인 12월 도시의 균형발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물러서지 않고 토공은 학교와 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 방안을 보완하는 수정안을 만들어 99년 7월 성남시에 재차 도시설계 변경을 요청했다.

결국 성남시는 이를 받아들이기로하고 한달 후인 8월부터 12월까지 두차례의 시의회 설명회와 14차례의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성남시는 99년 12월 31일 백궁.정자지구 17만1천여평 가운데 8만 6천여평에 대해 도시설계변경 공람공고를 하고 이듬해 4월 시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5월 9일 도시설계변경을 최종확정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분당 부당 용도변경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지난해 1월감사원 감사를 청구한데 이어 8월에는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제소했다.

그러나 행정심판위는 청구 시한(공고 후 90일)을 넘겼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고 시민단체의 요구로 지난 5월 실시한 특별감사에서도 여론 조작 의혹만 제기됐을뿐 설계변경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는 파헤치지 못했다. 현재 이부지는 8개 아파트 건설업체가 9개 단지에서 4천2백32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있으며 4개 업체는 1천3백38가구의 건축 허가를 받아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분당의 마지막 대규모 주거단지라는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인기리에 분양돼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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