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규모 R&D 센터 5곳 추진 … 성장의 고삐 더욱 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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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2’에서 홍보 모델이 삼성전자의 최신형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OLED TV는 LCD TV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전력소모가 적다. [사진 삼성전자]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8일자 기사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에서 애플과 맞서고 있는 단 하나의 기업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는 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5월 말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3는 글로벌 출시 5개월 만에 3000만 대가 팔렸다. 0.45초당 1대, 하루에 19만 대씩 판매된 셈이다. 갤럭시S3 3000만 대를 겹쳐 쌓을 경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8848m)보다 30배가량 높다. 9월 말 한국에서 처음 출시한 ‘갤럭시노트2’도 출시 2개월여 만에 글로벌 판매 500만 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9%로 노키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가전 부문에서는 TV가 세계 1위를 질주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Display Search)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평판TV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2.7%보다 4%포인트가량 오른 26.4%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전 세계 평판TV 시장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삼성 TV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삼성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TOP 10 브랜드’에 포함됐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은 329억 달러(약 35조4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로 지난해 대비 8계단 오른 9위에 랭크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성장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수원, 서울 우면동, 화성, 평택 등 5곳에 대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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