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옷 입고 마라톤 뛰며 크리스마스 기분 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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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산타의 특징은 붉은 색의 귀여운 의상이다. 22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는 이 같은 산타 복장을 입고 마라톤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산타 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이다.

 ‘2012 산타 스포츠 페스티벌’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행사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산타 복장을 한 5000여 명의 시민들이 마라톤과 걷기, 어린이 스케이트, 단체 줄다리기와 같은 스포츠 종목을 즐기는 축제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의 50%는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기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부 금액은 한국 역도의 영웅인 장미란(28·사진)선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장미란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특히 장미란 선수는 이번 산타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장 선수가 산타 페스티벌을 알게 된 것은 약 4년 전이다. “이색적인 마라톤대회라고 해서 참여를 했는데 산타 복장을 입고 가볍게 달리며 서로 인사하는 풍경이 너무 반갑고 정겨워서 계속 참석하게 됐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후 그녀는 망설임 없이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직접 산타 복장을 입고 지난해 열린 페스티벌에 참여했을 때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가자 모두가 자신과 같은 산타 복장을 입고 있었기에 그 어색함은 금방 사라졌다. 장 선수는 “산타 복장은 누구나 반겨주고 거부감이 없는 복장이다. 이런 대회가 아니라면 입어볼 기회도 없고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산타 페스티벌의 참가비는 1만원이다. 그 중 절반은 장미란재단에 기부가 된다. 이는 평소 장 선수가 갖고 있었던 기부 철학 때문이었다. 지금은 국민 영웅이지만 한 때는 대부분의 운동 선수와 마찬가지로 자신과의 길고 고독한 싸움을 했던 그녀다. 그럴 때마다 주위의 관심과 격려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후원이라는 것은 물질적으로도 필요하지만 따뜻한 보살핌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어렵게 운동하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고민하던 끝에 직접 재단을 설립하고 활동에 나선 것이다. 산타 페스티벌 활동을 통해서도 이 같은 기부를 실천할 수 있기에 장 선수는 망설임 없이 나섰다.

 올해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 인터넷 접수(www.santafestival.co.kr)를 한 후 22일 오전 9시 30분에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으로 가면 된다. “올해 산타 페스티벌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운동도 즐기고 가족과 추억을 쌓고 가셨으면 좋겠다. 건강과 행복을 한번에 챙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장 선수는 밝게 웃어 보였다.

  김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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