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볼티모어, 다시 우승 향해 진군

중앙일보

입력

지난주 CNNSI의 파워랭킹이 눈길을 끈 것은 신시내티 뱅골스에 일격을 당하며 1승 1패에 머문 전년도 우승팀 볼티모어 레이번스를 6위에 올려 놓은 점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레이번스의 수비때문이었다. 레이번스의 수비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1일(한국시간) 인베스코 필드에서 벌어진 덴버 브롱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레이번스는 굳건한 수비를 바탕으로 20-13의 역전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레이번스는 1쿼터 킥오프 후 시작된 첫 공격에서 쿼터백 엘비스 그르백의 첫 패스가 브롱코스의 디펜시브 태클 체스터 맥글럭튼에게 가로채기 당해 자기 진영 3야드에서 공격권을 넘겨줬다.

브롱코스는 이 기회를 쿼터백 브라이언 그리시가 타이트 엔드 드웨인 카스웰에 이어지는 3야드 패싱 터치다운으로 연결하며 7-0으로 앞서갔다.

경기시작후 불과 16초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레이번스의 대패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레이번스의 자랑인 수비진은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공격진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1쿼터 종료 6분 50초전 20야드지점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레이번스는 그르백이 63야드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키며 첫 득점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킥커 맷 스토버가 29야드 필드골로 넣으며 브롱코스에 7-3으로 따라붙었다.

이후 양팀은 필드골 한개씩을 추가하며 전반전을 10-6으로 마쳤다.

브롱코스는 선공으로 시작된 3쿼터에 킥터 제이슨 일럼의 49야드 필드골로 다시 3점을 추가하며 레이번스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레이번스 수비진은 이순간 다시 한번 명성에 걸맞는 '빅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 종료 6분여전의 수비에서 레이번스는 브롱코스 쿼터백 그리시에게 러싱 디펜스로 압박을 가했고 이에 당황한 그리시는 앞쪽에 있던 풀백 페트릭 하프에게 패스를 했다.

하지만 하프에게 잡힐 것 같던 볼은 불안정된 자세에서 원핸드 캐치를 시도하던 하프의 손을 맞고 코너백 듀웨인 스탁스에게 인터셉트당하고 말았다.

상대 진영 24야드지점에서 공격권을 잡은 레이번스는 서드앤 6야드에서 그르백이 상대진영 엔드존 왼쪽구석으로 달려가던 와이드 리시버 쿼드리 이즈마일에게 그림같은 20야드 패싱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 터치다운으로 경기의 흐름은 브롱코스에서 레이번스 완전히 넘어갔다.

레이번스의 수비진은 이후 브롱코스 쿼터백 그리시를 여러차례 섹으로 압박하며 패싱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4쿼터 종료 8분55초 마침내 레이번스는 역전에 성공했다.

레이번스는 4쿼터 그르백과 타이트 엔드 새넌 샤프로 이어지는 패스라인이 살아나고 테리 알렌 대신 등장한 신예 러닝백 제이슨 브루킨스의 러싱 호조로 득점찬스를 마련했다.

결국 그르백의 패스가 상대 수비와 경쟁을 벌이며 오른쪽 엔드존으로 달려가던 와이드 리시버 트레비스 테일러에게 연결되며 경기를 뒤집었다.

반격에 나선 브롱코스는 상대진영 19야드지점에서 맞은 공격기회에서 그리시의 패스가 실패하고 종료 1분여전에는 그리시의 패스가 스트롱 세이프티 코레이 해리슨에게 결정적인 인터셉트를 당하며 3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슈퍼보울 MVP 레이 루이스와 토니 시라쿠사가 이끄는 볼티모어의 막강 수비진은 이날도 결정적인 인터셉트 두개에 섹 3개를 기록하며 덴버 쿼터백 그리시를 정신없이 몰아붙여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에서는 신예 러닝백 브루킨스가 4쿼터 중요한 승부처에서 3번의 러싱시도에 30야드 러싱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패스시도와 패스 성공에서 팀 기록을 세우고도 세개의 인터셉트를 허용하며 패전의 책임을 져야했던 쿼터백 그르백도 이날 2개의 터치다운(221야드 패싱)을 기록하며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았다.

반면 브롱코스는 지난시즌 와일드카드에서 21-3 패배의 설욕을 노렸지만 공격진이 레이번스 수비진에 완전히 압도당하며 그리시의 안정된 패싱 경기를 만드는데 실패하며 2연승후 첫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2경기 평균 286야드 패싱에 경기당 터치다운3개를 기록했던 그리시는 이날 아버지 밥 그리시(전 마이애미 돌핀스의 쿼터백)가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경기에서 191야드 패싱에 터치다운 1개, 인터셉트 2개의 부진을 보였다.

한편 8일 브롱코스는 캔자스시티 칩스와 레이번스는 테네시 타이탄스와 홈에서 각각 일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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