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증권사 하반기들어 수익격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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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증권사들이 증시침체와 투자기피현상 등으로 인해 하반기들어 수익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지난 26일 6-8월기 결산을 발표한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이 43%나감소해 지난 99년 5월 주식공개 이후 가장 낮은 이익을 기록했으며 베어스턴스도 26%나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채권, 상품, 통화 등의 수입이 호조를 보인 반면 주력부문인 기업인수합병(M&A)의 중개나 주식인수 등 투자은행업무에서 17%나 수익이 감소했으며베어스턴스도 주식거래 관련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등도 주식거래와 M&A 중개가 격감함에 따라같은 기간 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미국의 4대 증권사가 모두 하반기들어 부진을면치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의 경우도 최근 증시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주요증권사들이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대부분이 3.4분기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각각 260억엔과 440억엔의 흑자를 기록한 닛코(日興)증권과 다이와(大和)증권은 올해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노무라(野村)증권도 흑자규모가지난해 1천10억엔수준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대부분의 수익의 개인의 주식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중형 증권사의 경우는 적자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곡사이(國際)증권의 경우 증권거래법 위반에 의해 한때 업무정지처분을 받은 여파로 9월 중간기 경상적자가 100억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이나 채용억제 등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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