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도 두둑해진 일상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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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교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일본 상인들의 활약이 눈부신데 며칠전에는 박상공앞으로 오는 일본 자민당총무의 소개장을 가지고 나타난 일본 상인이 있어 화제-.
자민당총무 조도전 모의 명함을 들고온 이친구, 비서실에서 몇번이나 퇴짜를 맞았는데 장관측근 얘기론 「조도전」이란 사람은 장관이 전혀 만나 본 일도 없는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
그러나 끈덕진 면회신청에 졸리다못해 이상이차관보가 대신 만나 용건을 물었더니 일본서도 손꼽히는 송판옥백화점의 동경본점과 대판명고옥지점에 한국부를 신설하기 위해 일화 1억원어치의 한국상품을 사가겠다는 얘기.
놀란 이차관보는 즉각 무역진흥공사에 연락, 자세한 문제를 협의토록 했는데 일의 성패는 제쳐놓고 용건이 이렇게 매력적인 상담인 경우는 또 괜찮지만 못된 장삿속으로 이런 명함 공세가 쏟아질까 벌써부터 꺼림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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