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외 견조…국내 증시에 호재 전망]

중앙일보

입력

테러참사이후 나흘만(거래일기준)에 재개장된 뉴욕증시가 예상외의 견조한 장세를 보여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현지시간 17일 오전 9시30분 재개장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전 전해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0.5%포인트 금리 인하에도 불구, 500포인트이상 하락하며 한 때 9천선이 무너졌으나 소비재를 중심으로 반등, 오전 11시20분현재 9천선을 상회하고 있다.

'패닉상태'의 확산시 다우존스지수가 최고 1천포인트 가까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던 지난 12일의 우려를 감안하면 당초 예상보다 강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스닥시장 역시 하락폭이 80포인트선 내외에 그쳐 지수 1천600선의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주니퍼 네트웍스 등 주요기술주의 하락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모습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올들어 8번째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연방기금금리가 3%대까지 하락한데다 기관들의 매도자제에 힘입어 낙폭이 두 시장 모두 5%대에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 주말부터 주요 미 기업들이 대규모 자사주매입 등으로 주가를 지지하기로 한 방침 역시 시장의 붕괴를 막는데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백악관에서도 "당초 우려보다 나쁘지 않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증시보다 앞서 시작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파리 등 주요 유럽증시 역시 지난 주말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세계금융시장에 짙게 깔렸던 먹구름이 뉴욕증시 재개장에 맞춰 다소나마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18일 우리 증시도 지난주부터 이어진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서울증시는 거래소시장이 지난 98년말 수준으로 급락했으며 코스닥시장은사상 최저치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전격적인 금리인하 등 `인위적' 호재에 의해 뒷받침된 뉴욕증시에 대해일각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현지법인의 맹영재 과장은 " 개장 첫날 악재를 충분히 반영하는것이 향후 반등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금리인하와 기관매도자제 등으로 자연스런 조정이 이뤄지지못함으로써 하락세가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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