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성적 많이 올랐다 …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서울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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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전과 충남지역 고교들이 다른 지역 학교에 비해 학생들을 잘 가르쳐 성적을 많이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력 향상도 우수 고교 100곳’ 명단에 대전지역 고교들이 네 곳 중 한 곳 비율(27%)로 이름을 올렸다. 충남지역 고교 중에서는 21%가 역시 명단에 포함됐다.

 교과부는 지난 6월 전국의 고 2학년, 중 3학년, 초등 6학년 172만 명이 치른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전국 초·중·고교별 ▶보통학력 이상 ▶기초 ▶기초미달 학생 비율은 30일 0시부터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상급 학교 진학 시 수업을 쫓아가지 못하는 수준인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전국적으로 ▶고2학년 3% ▶중3학년 3.3% ▶초등6학년 0.7%였다. 2008년 이후 4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고2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08년(8.9%)보다 크게 떨어졌다.

 서울에선 고2년생 1000명당 48명이 기초학력 미달 판정을 받았다.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어 경기도 47명, 전남 26명, 강원도 25명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2010년 친(親)전교조 교육감들이 당선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에도 전국 평균(3.3%)보다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높았다. 이들 교육감은 ‘학교 간 경쟁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정부의 학업성취도 평가에 반대해 왔다. 이들 지역에선 실제로 성취도 평가를 거부하는 학교도 나왔으나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읍·면과 대도시 간, 서울 강남과 비강남 간 학력 격차도 줄었다. 학생 1000명당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선 24명, 서남 3구(구로·금천·영등포구)에선 45명이었다. 4년 전엔 강남 3구 54명, 서남 3구 109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향상도 우수 100대 고교’가 발표됐다. 향상도는 학교 차원의 노력으로 인한 성적 향상을 보여 주는 지표다. 과목별로 향상도가 제일 높은 곳은 국어는 광주 세종고, 수학 충남 정산고, 영어는 경북 경구고였다. 100개 고교 중 사립이 69.7%, 공립 30.3%다.

 전체 고교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사립(0.90%)이 공립(-0.63%)보다 높은 향상도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자율형사립고 1.18% ▶자율형공립고 0.05% ▶일반고 -0.02% ▶특목고 -0.53% 순이다. 특목고는 처음부터 우수 학생들을 뽑았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비해 성적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엔 학력 향상도가 높은 중학교 50곳도 발표됐다. 올해 중3년생이 2009년 초등 6년생 당시 치른 성취도 평가를 토대로 했다. 국어는 인천 송도중, 수학·영어는 충북 충주미덕중이 각각 1위를 했다. 교과부 신익현 교육정보통계국장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들을 자극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과 도농 간 학력 격차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성시윤·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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