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시장, 마약 폭력배에 끌려가다 딸 보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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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멕시코의 여성 시장이 마약 조직 폭력배들에게 납치되면서도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한 사연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시장은 결국 조폭들에게 맞고 고문당한 뒤 주검이 돼 발견됐다.

2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서쪽 미카오칸주의 농촌 지역인 티키체오 시장인 마리아 산토스 고로시에타(36)는 지난 12일 아침 8시30분쯤 딸을 차에 태워 학교에 데려가고 있었다. 그 때 총을 든 마약 조직원들이 총을 쏘며 차를 멈추게 했다. 폭력배들은 마리아를 때리며 납치하려 했다. 그녀는 폭력배들에게 "딸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며 애원했다. 결국 그녀만 납치됐다.

가족들은 납치범들이 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화를 기다렸으나 전화는 오지 않았다. 결국 납치 8일 후인 20일 산후안 타라메오 지역의 도로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에는 맞고 담뱃불로 고문당한 흔적이 있었다.

그녀는 이미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녀는 2008년 시장으로 선출되며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다. 2009년 10월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총격을 받아 남편이 사망하고 그녀는 부상을 입었다. 3개월 후에도 도로에서 공격을 받아 차에 30여발의 총알이 박혔다. 이 사건으로 그녀는 등에 총을 맞는 등 심하게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런 공격에도 그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긴 마약조직들은 다시 그녀를 공격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펠리페 칼레론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며 군·경찰과 마약조직의 충돌 또는 마약조직 간 충돌로 5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사망한 시장들도 수십명에 이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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