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홈네트워크 표준통일 본격논의

중앙일보

입력

LG전자의 김쌍수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홈네트워크 산업은 표준화를 통해 제품간 호환을 가능토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실무차원에서 LG측의 표준안을 삼성측에 제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지금까지는 단품(單品) 위주로 일부 제품에 한해 홈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했지만 앞으로 모든 LG의 가전제품이 홈네트워크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내년초에는 홈네트워크가 완벽하게 구축된 시범 아파트단지를 선뵐 계획이며 이를 위해 현재 LG건설 등 건설업체와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제품과 인터넷을 결합한 형태의 홈 네트워크는 전력선 통신망(PLC)을 이용해 가정내의 TV,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각종 가전제품을 하나의네트워크로 연결, 인터넷 또는 무선웹패드를 이용해 어느곳에서나 가전제품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스템으로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를 주축으로 세계 가전업체들간에 치열한 표준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홈네트워크 표준화에 합의한데이어 세계 최초로 전력선 통신을 이용한 홈네크워크 제품 상용화에 성공, 경기도 용인 수지 삼성아파트 100가구를 대상으로 `전력선 홈네트워크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와 삼성이 홈네트워크 표준에 합의할 경우 가정내에서 두 회사의 가전제품을 혼용하고 있더라도 서로 호환이 가능해져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이급격히 팽창할 것"이라며 "그러나 표준규격 문제는 워낙 경쟁이 치열한 사안이어서양사가 쉽게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기업과의 제휴 등 사업전략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를공급하고 있는데 양문형 고급냉장고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5% 미만인 완제품 아웃소싱 비중을 2005년까지 30%대로 높이겠다"며 "최근 LG 드럼세탁기는 터키의 아르첼릭사가 아웃소싱해 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 판매중이고 냉장고는 폴란드의 아마코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특히 "지난해 제휴한 마쓰시타와는 상호 아웃소싱 형태로 시스템 에어컨과 분리형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브라질에 (마쓰시타와) 합작설립하는 에어컨공장도 양사가 상호 아웃소싱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47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되는 LG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2005년까지 매출 75억달러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 세계 백색가전 시장의 `톱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