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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깨달음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루디 삼촌’(1965), 캔버스 위에 유채, 87 x 50 cm 흐릿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다. 제복 청년이 환하게 웃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입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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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보고 싶어요" … 너무 늦게 이뤄진 마지막 소원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발 찾아 주세요. 연희의 하나 남은 피붙이입니다.” 지난 6일 오후 2시40분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신림지구대에 30대 남성이 거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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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세월호 인양해 가족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8일 “기술적 검토를 조속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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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붙이도 아닌데 … 월간 '사진예술' 아름다운 대물림
사진 월간지 ‘사진예술’을 26년에 걸쳐 키워온 세 발행인. 왼쪽부터 2대 김녕만, 1대 이명동, 3대 이기명씨. 세 사람은 ‘사진예술’ 4월호 제목처럼 ‘오래된 것은 새롭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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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다이어리] 애정은 시간에 비례한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고 란국제부문 기자 적어도 13개월 된 딸에겐 그렇다. 복직 전까지만 해도 딸에게 1순위는 나였다. 2순위는 아빠, 3순위가 친척 등 가끔 보는 사람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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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의 막내딸 이정화 박사 “아버지는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남들이 해 입을 것이라 믿어”
1. 미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서 만난 이정화 박사. 80세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비상한 기억력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2. 1935년의 춘원 이광수. 2년 뒤인 193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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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 울면서 어디가니 내어머니 묻은 곳에 젖먹으러 나는 가네 물 깊어서 못간단다 산 높아서 못간단다 물 깊으면 헤엄쳐가고 산 높으면 기어가지 가지 줄게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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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김원 건축가
동영상은 joongang.co.kr내 너를 찾아왔다 순아. 너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내가 혼자서 종로를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중략) 그날 꽃상여 산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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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바다가 내 술상, 눈물이 내 술벗
거문도 섬 사람인 한창훈 작가. 그에게 바닷물과 술은 더불어 가장 가깝게 지낸 액체이며 세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벗들이다. [사진 문학동네]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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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안숙선 판소리 명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동영상은 joongang.co.kr [최효정 기자]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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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 칼럼] 공직 부패와 국가의 무게중심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지난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젊은 워킹맘 T. 그는 외국계 회사에 다닌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이다. 하지만 그의 꿈은 따로 있다. 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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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고통은 꽃처럼 피어난다 … 애상으로 읊은 봄·봄·봄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올 봄은 ‘와락’ 찾아와 한순간에 온갖 꽃이 피었다가 지고 말았다. 이 짧은 봄날의 정경은 꽃처럼 단명한 어린 넋들의 영상과 겹쳐져 애달프기만 하다. 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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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카프카 소설 같은 하루
오늘도 우리 집 아침은 부산하다. 큰아이가 허겁지겁 옷을 주워 입자 둘째도 덩달아 수선을 떤다.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주는 아내도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일찍 좀 서두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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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푸틴복음 1장1절 내게 가까우면 살고 멀면 죽으리라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이훈범국제부장 신으로부터 보내심 받은 이 있으니 그의 이름 푸틴이라.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크림은 러시아 땅이라 이르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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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란엔 서걱이는 대밭, 뜰엔 햇볕과 적막, 무엇을 더 바라랴
남은 일 - 서정태 걸친 것 다 벗어버리고 다 그만두고 초가삼간 고향집에 돌아오니 알몸이어서 좋다 아직은 춘분이 멀어서 바람끝 차가웁지만 방안이 아늑해서 좋다 이제 남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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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준의 줌마저씨 敎육 공感] '정답사회'에선 99%가 피곤하다
강홍준논설위원 #1. “수능 몇 점 나왔는데.” “대학은 어디로?” “아직 정시 발표가 다 안 났으니까….” 온 친척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설 명절 자리에서 어김없이 이런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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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과 꼭 받아야 해"
26일 별세한 황금자 할머니는 임대아파트(10평)에 살면서도 빈 병과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 1억원을 장학금으로 서울 강서구청에 기탁했다. 4000만원을 기탁했던 2006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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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현의 귀촌일기] 배추가 뭐길래!
남덕현귀농 수필가 배추잎을 뜯어 반으로 접어 본다. 능청거리지 않고 ‘툭’소리를 내며 허리가 부러진다. 동시에 단내 나는 물방울들이 얼굴까지 튀어 오른다. 씹어보면 풋내를 동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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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말, 인격, 국격
이우근법무법인 충정 대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글날 무렵에 흔히 듣는 말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널리 알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 ‘알려야 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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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땅 뒤흔들던 심정순 가문을 아시나요
1949년 2월 신무용가 조택원의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공연에 악사로 초청된 심 명인 일가의 모습. 앉아 있는 이 왼쪽부터 심상건과 그의 딸 심태진. 부녀는 공연 뒤 미국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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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농아인 올림픽 3위 소리 없어도 너의 마음이 들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오래전 병원 취재를 할 때 암 환자와 가족의 정서 변화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통상 “그럴 리 없다”는 부정, “왜 하필 내가”라는 분노, “모든 게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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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9%, 군인 10%가 귀화인 … 무늬만 단일민족
단군의 표준영정. 몽골 침략기와 구한말, 일제강점기에 등장한 단일민족론은 우리 민족이 단군의 후손이란 주장에 바탕을 뒀다. [중앙포토] 고려가 건국된 지 100년이 될 무렵,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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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잃어버린 60년
“어릴 적 우리 집 마당 우물가에 있던 게 무슨 나무였지?” “살구나무.” “맞다 맞어, 아우야~.” “아이구우, 형님~.” 1983년의 여름은 너무나도 뜨거웠습니다. 전쟁이 끝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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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이우근법무법인 충정 대표 어린이날 무렵이었을 게다. 점심 약속이 있어 어느 식당에 들어서는데,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가 먼저 문을 밀고 들어가서는 그대로 문을 놓아버린 탓에 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