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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한복판에 왜 생뚱맞은 전통 돌담을
며칠 전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근처에서 어색한 설치물 하나를 목격했다.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출구를 둘러싸고 있는 ㄱ자형의 낮은 돌담이다. 여성의 엉덩이 정도까지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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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허락된 곳과 금지된 곳 진정한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그 남자는 안경 썼어, 아니면 렌즈 꼈어?” 11년 1개월 동안 함께 살던 아내가 이별을 고하자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이렇게 묻는다. 통상 “그 남자 잘생겼어?” 혹은 “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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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더미에 묻힌 고구려비
가파른 절벽 위에 왕관처럼 우뚝 솟은 성.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하늘이 내린 성이다. 중국 랴오닝성 환런(桓仁)현에서 20리 가량 버스로 달리자 산 너머 솟구치듯 성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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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한다
?데이비드(콜린 패럴)와 ‘근시안 여성’ (레이철 와이즈)은 호텔 밖 ‘외톨이’들의 세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짝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한다영화 ‘더 랍스터’, 인간으로 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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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의 시대공감] 고구려의 말굽소리를 듣다
가파른 절벽 위에 왕관처럼 우뚝 솟은 성.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하늘이 내린 성이다. 중국 랴오닝성 환런(桓仁)현에서 20리 가량 버스로 달리자 산 너머 솟구치듯 성이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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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가방보다 보자기다, 이어령의 문명론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이어령 지음, 허숙 옮김마로니에북스448쪽, 1만5000원‘쌀 것이냐, 넣을 것이냐.’ 이어령(82) 초대 문화부장관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문명사적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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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앞 닭꼬치, 노량진 컵밥 … 서울 곳곳 노점 정비 충돌
지난달 29일 오후 이화여대 앞 도로변에 노점들이 밀집해 있다. 서대문구는 포장마차 형태의 기존 노점들을 철거하고 신촌 연세로에 조성했던 스마트 로드숍(아래)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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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노사문화대상-국무총리상] ㈜동후, ‘내가 손 댄 기계는 명품’ 자부심
㈜동후는 2010년 창립한 새내기 업체다. 당시 신규 직원의 90%는 미숙련자였다. 작업환경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회사가 포스코 파트너사 혁신활동 우수기업으로 4년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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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육자배기 소리 끊겼지만, 담장도 구릉도 노란 꽃 찬란하네
미당 서정주(1915∼2000)는 100년 전 5월 18일(음력)에 태어나 15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죽었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다시 말해 질마재 마을에서 미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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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으로 끌어들인 향수, 검은색 일상복 … 장인정신 빛나네
향수 ‘샤넬 넘버 5’를 주제로 한 전시실. 각각의 향을 담은 통이 번갈아 열리면서 향기를 뿜어냈다.럭셔리 브랜드에 대해서는 창의성이란 단어를 잘 떠올리지 않는다. 창의성은 정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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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장년 귀농 인센티브 늘리고 노인과 일촌 맺기 필요”
지난해 5월 일본은 ‘마스다 보고서’로 큰 충격에 빠졌다. 이와테현 3선 지사 출신의 마스다 히로야(增田寬也) 전 총무장관 주도로 작성된 보고서였다. 2040년까지 일본 지자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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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프로젝트, 온라인서 퍼지는 ‘1일1폐’ 운동
김경록 기자계절이 바뀌는 시기, 집안 정리가 필요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내가 오늘 버린 물건들’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공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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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 추정만 1t … 신라 유물의 황금은 강에서 캐낸 것”
박홍국 교수가 포항시 흥해읍 암각화 옆에서 자신이 나무로 만든 사금 채취 도구인 슬루이스를 바위에 새겨진 그림과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달 29일 경북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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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속으로] 오늘의 논점-이산가족 상봉
중앙일보와 한겨레 사설을 비교·분석하는 두 언론사의 공동지면입니다. 신문은 세상을 보는 창(窓)입니다. 특히 사설은 그 신문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가장 잘 드러냅니다.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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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코트를 독무대로 만든 남자, 애런 헤인즈
8년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뛴 외국인 선수.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애런 헤인즈(34·1m99cm)하면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런 헤인즈에게 올 시즌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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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알코올 제로에 톡 쏘는 상쾌함 … 분위기·건강 다 잡아봐?
실연의 아픔에 만취한 뒤 다음날 숙취 해소를 위해 탄산수를 마시던 천송이.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의 전지현 모습을 트렌디한 젊은이들이 놓쳤을 리 없다. 탄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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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의 시시각각] 대통령 발언은 교과서에도 실리는데
박승희정치부장처음엔 믿지 않았다.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청와대 5자 회동 다음날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원내대표에게 “왜 그때 (저에게) 그년, 이년 하셨어요”라고 따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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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참 예뻤다 캔버스에 담아둘 만큼
저자: 이주헌 출판사: 아트북스 가격: 1만9500원 “아는 만큼 보인다(知則爲眞看)”는 말이 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그 대상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만큼 가깝게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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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에서 학대 받는 동물들
[뉴스위크]사자 스미스는 거세됐고 발톱도 제거됐다. 짝이던 아마조나스와 분리돼 다른 수컷의 새끼들과 같은 우리에서 지내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서커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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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완전한 사랑을 믿습니까
[기획] 당신은 완전한 사랑을 믿습니까‘더 랍스터’가 던지는 질문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어느 호텔로 보내진다. 이 호텔에서 4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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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사람 풍경] ‘헬조선’ 외는 젊은이여,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용기 없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시대를 바꿔온 문학의 힘을 역설했다. 그에게 펜은 인간과 시대를 이해하는 광부의 곡괭이와 같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이어령(82)을 말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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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 10월 당선작
신화에서 나와 다시 신화 속으로할머니 삶 빗대 조곤조곤 일러줘이달의 심사평가을이 깊어간다. 그래서일까 이달엔 자신과 가족, 이웃을 돌아보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런 소재들은 쉽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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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목요일] 썸도 있고 펀도 있는 ‘쇼타임’ … 놀이가 된 기부
미혼 후원자들이 함께한 송년회 ‘The 짝’. [사진 플랜코리아] 정하경·오상하씨 부부는 플랜코리아가 개최한 미혼 남녀 아동 후원자들의 송년회인 ‘The 짝’에서 만나 백년가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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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중·일 연쇄 정상회의, 만남 위한 만남 안 돼
우여곡절 끝에 오는 31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중·일, 한·일 정상회의가 다음달 1, 2일 차례로 열리게 됐다. 이번 세 차례의 정상회의는 갈등과 협력의 필요성이 뒤엉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