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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고통은 꽃처럼 피어난다 … 애상으로 읊은 봄·봄·봄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올 봄은 ‘와락’ 찾아와 한순간에 온갖 꽃이 피었다가 지고 말았다. 이 짧은 봄날의 정경은 꽃처럼 단명한 어린 넋들의 영상과 겹쳐져 애달프기만 하다. 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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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여우에게 가죽옷을 맡길 수 있나 … 역사에서 찾아본 세월호의 비극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고대 중국의 기서(奇書) 『산해경(山海經)』을 보면 우리나라와 관련된 기록이 있다. ‘동해의 안쪽, 북해의 모퉁이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다. 하늘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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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무릉도원' 도연명의 한마디 "남의 아이도 귀한 자식이니 …"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산수화 속 아이는 무심하고 천진하다. 노송 밑에서 바둑을 두는 두 노인, 그리고 옆에서 차를 달이느라 부채질을 하는 아이, 혹은 나귀를 타고 산속을 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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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부모 원수는 갚아도 된다는 공자, 이 시대 사적 폭력은 정당한가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원시인류는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두 가지 폭력에 직면해야만 했다. 한 가지는 홍수·가뭄·맹수 등 자연의 폭력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인간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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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별그대’외계인 사랑이 황당? 설화 듣고 자란 동양인엔 통해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18세기 무렵 작성된 ‘천하도’라는 고지도를 보면 땅보다 우리의 마음을 보는 것 같다. 이 지도는 당시 중국과 조선의 중심부는 실제대로 그렸지만 사방의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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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경희궁 안내판 '한일병합 … ' 유감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3월의 끝 무렵, 일기는 화창하고 바야흐로 꽃 피고 새 우는 춘삼월 호시절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노래도 말하고 있듯이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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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어지간하다' 는 어디서 나왔을까… 중국문화 흡수한 한국의 창의성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한국문화는 중국문화와 너무 닮았다. 일본문화는 확 다른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오죽하면 라이샤워(E O Reischauer)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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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눈 속에 홀로 핀 고고함, 설중매 … 선비들 '난세의 희망'으로 은유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이 계절, 이른 봄의 향훈(香薰)을 사람들에게 인상 깊게 전하는 꽃은 단연 매화다. 매서운 겨울의 끝에, 심지어 철늦은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에 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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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사랑의 메신저였던 철새가 요즘 'AI논란' 지켜본다면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원시인류에게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었고, 그것은 동물숭배로 표현되었다. 동물숭배는 공포와 선망의 두 가지 감정에서 유래한다. 용의 기원에 관한 중국학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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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③] '웃는 것'도 때론 죄가 된다 ? … 중국 주나라 미인 '포사'의 교훈
‘국경의 밤’의 시인 파인(巴人) 김동환에게 ‘웃은 죄’라는 시가 있다.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 주고, 그러고는 인사하기에 웃고 받았지요.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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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②] '팔 긴'사람과 '다리 긴'사람의 연합 … 그들이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법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 조조의 아들로 위문제(魏文帝) 조비(曹丕)가 있다. 그는 문학비평의 전범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전론(典論)·논문(論文)』을 남겼다. 그 중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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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소신 바탕으로 반대를 포용하라
혼돈과 갈등의 시대다. 중국 고전에 담겨있는 지혜로 오늘을 비쳐보는 ‘정재서의 종횡고금(縱橫古今)’을 연재한다. 세계질서의 강자로 떠오른 중국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도 된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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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 서쪽으로 간 까닭은? 희로애락 고리 끊으러
정재서 교수는 동양신화의 가치를 되살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자연과 연결될 때 우리는 외롭지 않다. 치유도 된다. 요즘 부는 캠핑 열풍의 바닥에도 그게 있지 않겠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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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센과 치히로 … 신화가 곧 콘텐트다
진중권 교수(左), 정재서 교수(右)아시아 시대를 열 상상력을 모색하는 ‘아시아 창의 리더십 포럼’ 7번째 시간이 14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디지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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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근원은 … 동아시아의 융합 에너지
이어령(左), 장사익(右)전세계를 강타한 싸이(본명 박재상·35)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강남스타일’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를 동아시아 문화 전체 틀 속에서 따져보는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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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이 답하다 … 서구 콤플렉스 벗어나게 해 줄 동양신화의 보고
창의성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힘, 그것은 바로 상상력에서 시작합니다. 비단 문학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는 남의 것을 베끼는 것도 두려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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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중앙일보 外
중앙일보 경제연구소 부소장 겸 경제선임기자 김광기 ◆헌법재판소▶헌법연구관 정유진▶헌법연구관 오훤 남상규 박세영▶헌법연구관보 승이도 정치언 ◆국무총리실▶문화체육관광부 정원상 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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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읽기] 다윈의 대답
◆다윈의 대답(최재천·피터 싱어 외 지음, 최정규·강호정 외 옮김, 이음, 전8권, 각 권 120쪽 내외, 각 권 8800원)=현대사회의 각종 논쟁적 이슈에 대한 진화론자들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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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키우는 교육·문화·양육에 투자해 새 자본주의를”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이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생명자본주의 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왜 지금 생명자본주의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신동연 선임기자] “금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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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영어상용화와 국가경쟁력 外
정치·경제 ◆영어상용화와 국가경쟁력(모종린 외 지음, 나남, 270쪽, 1만5000원)=우리나라가 영어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영어상용기관의 확대를 제안. 영어상용화에 성공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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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동양신화
풍부하고 기발한 원형적 기억의 보물창고, 신과 인간, 자연이 하나였던고대 동양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신화 여행이 시작된다! 동양적 상상력의 근원은 어디인가? 동양 신화를 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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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가위바위보 문화 힘 대결 아닌 공생·순환”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이 10일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한·중·일과 가위바위보 문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문화의 ‘소프트 파워’를 강조했다. [도쿄 한국문화원 제공] “그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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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중국 이전의 옛 중원 땅은 동북아 문명의 공동무대다
중국의 최고 권력자 황제는 고대로 올라갈수록 ‘皇帝’ ‘黃帝’라는 표기가 함께 쓰였다. 본래 신중의 신 황천상제(皇天上帝)의 준말인데, 이걸 갖다 쓴 인물이 진시황이다.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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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동양신화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현대 중국 펑유란(馮友蘭)의 『중국철학사』만큼 한때 널리 읽혔던 책도 드물다. 되짚어보면 그 책에서 신통한 자기만의 철학은 별로 없었다. 기여했다면 미국 유학(컬럼비아대) 경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