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향기] 악에 대하여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영문학 지난 2월 하순,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에 의해 진주 용산고개 일대에서 한국전쟁 당시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유골이 상당수 발견되었
-
무엇이 나인가
공감 共感리어는 행복했다. 브리튼 왕국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였다. 충성스러운 신하가 있고, 아름다운 딸도 셋이나 있었다. 왕국을 세 딸에게 나누어준 후, 딸들 집을 교대로 돌아다니
-
[노트북을 열며] 리더의 자격
박신홍중앙SUNDAY 차장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지도자 페리클레스는 당시 의례적이었던 자신의 동상 하나 세우지 않았다. 수많은 공적을 쌓을 때마다 주위의 권유가 잇따랐지만 그의 답은
-
[중앙시평] 광화문광장은 광장일까?
승효상건축가·이로재 대표연말의 광장은 다시 100만 인파로 가득 찼다. 10차례의 촛불시위에 연인원 1000만 명을 기록했지만 어떤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잘못 뽑은 대
-
[추천 도서]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사회계약론』 外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사회계약론』(장 자크 루소 원저, 김성은 지음, 생각정거장 펴냄, 2016년)『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나카마사 마사키 지음, 김경원 옮
-
[사설 속으로] 오늘의 논점 - 대통령 탄핵 후 국정 수습
━ 중앙일보 여야, 대선 꼼수 접고 국정안정에 힘 모으라 "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
-
[양선희의 시시각각] “썩어빠진 엘리트는 필요없다”
양선희 논설위원‘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울화’를 요즘 종종 경험하게 된다. 대통령은 ‘임기단축’이라는 꼼수를 던져 정치권을 혼란에 빠뜨리고, 여당대표는 탄핵 발의되면 “장에 손을 지
-
정치가 최고 권력에 의해 사물화, 공적 기율 사라져
━ 중앙SUNDAY 지령 503호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행사의 하나가 후보자들 간의 TV 토론이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미국의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지만, 미국 밖
-
정치가 최고 권력에 의해 사물화, 공적 기율 사라져
일러스트=강일구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행사의 하나가 후보자들 간의 TV 토론이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미국의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지만, 미국 밖에서도 관심의 대상
-
[노트북을 열며] 인공지진과 자연지진
박신홍EYE24 차장8월의 핫 이슈가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다면 9월의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들썩이게 한 속보는 단연 지진이었다. 그것도 인공지진과 자연지진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
[책 속으로] 백인 경찰의 총, 흑인에게 가혹한 이유
세상과 나 사이타네하시 코츠 지음오숙은 옮김, 열린책들248쪽, 1만3800원“검은 몸을 하고서 어떻게 자유롭게 살 것인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타네하시 코츠(41)는
-
惡의 얼굴은 평범하다
권위는 곧 힘이다. 권위를 갖추는 것만으로 타인의 순응이나 복종을 쉽게 획득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지시라면 따르지 않을 것도 경찰이 지시하면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
[양선희의 시시각각] 피해자를 비난하는 입들
양선희논설위원‘악의 평범성’. 평범한 사람도 일상성에 파묻혀 생각을 멈추면 악행을 저지른다는 말이다. 해나 아렌트가 평범한 시민이 나치스에 부역해 가책 없이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
갑질 아닌 ‘예의 지키는 삶’ 새 국회가 모범 되길
일러스트=강일구 ilgoo@hanmail.net 한동안 ‘갑질’이라는 말이 풍미하더니, 이제 이 말은 조금 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 짧은 동안에 인간관계가 조금 더 인간
-
공동체 문제 풀어나갈 협치, 복지부터 머리 맞대야
일러스트 강일구 ilgook@hanmail.net 이번 선거 결과의 여소야대는 정치의 판도를 크게 바꾸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아마 정치에 대한 우리의 의식도 바꾸어 놓게
-
1910년, 내 뿌리의 시작점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는 발레음악의 걸작이다. 누구에게나 떠올려만 보아도 가슴이 시릿한 어린 시절의 사랑이 있단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중학교 시절의 도서실이 그 중 하나다.
-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 "국민 승리하는 정치연합 주도하겠다"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가 19일 “민생을 살리고 국민이 승리하는 정치연합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좋은
-
[주목! 이 책]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外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김승희 외 지음, 호원숙 엮음, 달, 220쪽, 1만3000원)=5주기를 맞아 박완서 작가가 남긴 ‘대담의 목소리’를 묶었다. 후배 문인들이나 문학평론가들이
-
[박재현의 시시각각] 대통령 이름을 불렀던 중수부
박재현 논설위원트로트 가수 이애란이 ‘백세시대’로 25년의 무명 생활을 떨쳐내고 일어서는 스토리는 감동적이다. 요양원·양로원·장터를 돌아다녔던 과거와 백혈병과 싸우는 동생을 돌보는
-
우리 정치에도 아름다움, 인격적 완성, 윤리의 공간 있을까
일러스트 강일구 ilgook@hanmail.net 정치 공간은 공공 윤리에 의하여 지탱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여러 작은 요인들도 작용한다. 앞에서 우리는 헬무트
-
[국제] 아일란이, 샤키가 살았더라면…. 세상을 바꾼 10명의 난민들
올해 유럽연합(EU) 국가로 입국한 난민 숫자는 9월 말 현재 71만 명을 넘어섰다. 쏟아지는 난민 행렬에 반 이민 정서가 각지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터키에서 시신으로 발견
-
[정치] 이종걸 "국정교과서, 참 나쁜 대통령과 좋은 잔머리의 꼴불견 조합"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3일 정부·여당이 국정교과서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부르기로 한 데 대해 “참 나쁜 대통령과 참 좋은 잔머리의 꼴불견 조합”이라고 비난했다.이
-
[중앙시평] 박근혜 대통령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장달중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레이건 행정부의 국무장관이었던 조지 슐츠. 소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던 그는 세기의 전략가였던 조지 케넌에게 물었다. 봉쇄정책의 입
-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깨달음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루디 삼촌’(1965), 캔버스 위에 유채, 87 x 50 cm 흐릿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다. 제복 청년이 환하게 웃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입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