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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음악에 취해
리 오스카의 '샌프란시스코 베이'가 흐르는군요. 슬슬 음악에 취해 마음은 빙글빙글 돈답니다. 문득 춤추고 싶어져서 천천히 고동치는 가슴.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군요. 그대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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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위험하게 살아라
아침에 창을 열면 바람 소리가 파도 소리처럼 들립니다. 매번 되풀이되는 소리지만 기분에 따라 새롭게 느껴져요. 제 삶도 그렇게 매번 새롭게 마주하고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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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흰 속내의처럼
바람부는 오후. 쿨하면서 쓸쓸하네요. 뭔가 따뜻한 것, 부드러운 것이 마음을 쓰다듬어주길 바랐어요. 그래서 준비해둔 게 있어요. 만화책이에요. 저는 순정만화 중독증이 있거든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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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숲
대학 모교 앞에 사는 저는 캠퍼스를 제 정원이라 생각하지요. 7분 정도 자전거 타고 가면 도서관 앞 숲이 있어요. 그 벤치에 누워 등나무 새로 언뜻 비치는 하늘을 보고 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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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중도하차한 사랑
먹구름이 천지에 사무치듯 가리웁니다. 장마 때 풍경. 참 매혹적이라 가슴 뭉클해요. 또 비가 내리면 아련한 추억이 떠내려 오겠지요. 홀로 선 왜가리가 가슴마다 둥지를 틀고, 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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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갯벌
한 4년 전인가요. 새만금 간척지 가운데 하나인 신포 갯벌을 맨발로 걸어다닌 적이 있어요. 한 모임에서 마련한 갯벌의 소중함을 체험하기 위한 행사였지요.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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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옆집 엄마
옆집 엄마는 애 셋을 키웁니다. 옆집을 지나칠 때마다 그 옛날 사 남매로 북적거리던 우리 집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푸근해지죠. 늘 달큼하고 생기넘치는 기운이 아이들 노는 소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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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품 격
쏟아지는 빗줄기, 장마입니다. 아침부터 어둑합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립니다. 밥을 먹어야 하고 청소를 하고 사진 원고와 아우에게 보낼 소포를 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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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기도하는
아침결에는 아무에게도 의지 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좀 쓸쓸했어요. 점심 무렵엔 식당에서 야채 순대볶음을 사먹고 뱃속이 내내 편치 않았고요. 웬 조미료를 그렇게 많이 넣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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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정(情)
정(情) 눈 먼 아버지와 아들의 따뜻한 부성애-. 언젠가 그것을 TV 다큐프로 '인간극장'에서 다룬 걸 본 적이 있어요. 지난 주 그들의 이야기를 아들이 쓴 '아버지의 바다'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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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강물처럼
친구는 제가 딸을 과잉 보호할 줄 알았대요. 하지만 아이가 잘못할 땐 엄하게 다스립니다. 평소엔 부드럽지만, 떼쓰고 말 안 들으면 따끔하게 야단을 치면서 내가 포악한 건 아닌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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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사람이란?
어른이 되고, 더 큰 어른이 되어도 좀체 사그라들지 않는 게 욕망이래요. 나이를 먹었다 해서 반드시 지혜로와지진 않습니다. 욕망은 워낙 힘이 세서 책을 읽고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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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인생 역전
성공이란 반드시 타인의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겁니다. 사소한 습관.성격.단점 등을 바꾸는 것도 자신만의 성공이 아닐까요. 저의 사소한 성공담은 책 읽는 습관을 꼽을래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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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바다 앞에서
'열애의 감정을 솟게 만드는 풍경 앞에서' 몸이 커피 속의 각설탕처럼 녹아버릴 듯 합니다. 먼 언덕 위의 소나무, 그 뒤로 펼쳐진 아늑한 바다. 바다 앞에선 파란색 눈물이 쏟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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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여름 냄새
비가 그친 뒤, 이 싱그러운 바람, 아직 마르지 않은 비의 향기, 투명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바람으로 느끼고, 그 옛날 마당에 멍석 깔고 먹는 밥이 맛있었듯 노천 카페 의자에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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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남해바다
한동안 여행 생각만 하며 지냈어요. 안개에 싸인 바다, 뱃고동 소리, 푸른 들판…. 스물 넷에 본 향일암을 다시 보고 싶어 여수로 떠났습니다. 막상 도착하니 전과 같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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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메추리와 비틀스
오랫동안 쉬었던 초등학교 글짓기 교실을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제 딸 놀이방비 마련하고자 한 모듬 시작했는데, 가르치면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오늘은 6학년 오민석이 메추리를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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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행복을 찾아서
50% 세일이라 붙여놓은 옷가게에서 옷 몇 벌을 사고 계속 바꾸러 다녔어요. 되도록 충동구매를 삼가하고, "신중함은 최고의 덕목이다. 수많은 행복한 순간은 그 덕택이다"란 금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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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여름 밤
저녁을 먹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벚나무에 붉고 까만 열매가 달린 걸 눈여겨 봤어요. 이것이 버찌라는 걸 처음 안 듯이 놀랐습니다. 멀지 않은 데서 우는 뻐꾸기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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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애정 만세
지난 밤 12시가 넘어서였어요. 술이 거나하게 취한 후배의 전화였습니다. "언니, 날 버리지 않을 거지." "내가 왜 널 버리니? 너나 날 버리지 마아." 후배는 막내로 자라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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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나, 그대에게
해야할 일이 있는데, 못하고 잠자리에 들면 잠이 오지 않네요. 그래서 포기하고 뭐라도 끄적여야 잠이 오는 이상한 습관이 있답니다. 오늘도 일을 하며 제가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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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엘레지
밤에 헤어지기 싫어서 남자와 여자는 결혼한다. 정든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결혼은 모든 걸 당연하게 만들고, 남자와 여자를 육친의 감정으로 바꾸어버린다. 어떤 부부는 싸우고 싸우다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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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손을 잡아주세요
저를 어루만지는 어린 아이의 부드러운 손을 느껴요. 감미롭게 다가오는 빗소리같이, 매달릴 기둥을 찾는 나팔꽃같이. 아이의 손은 저를 필요로 하고 있어요. 하얀 얼굴은 마치 풍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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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굿모닝 레터'] 숲 속의 잠
수원에 살기 전 저는 7년 동안 잠실에 살았어요. 그리워서 몇 번 사진찍으러 간 적도 있지요. 마침 옛 단골 수선집에 옷 고치러 갈 일이 있어 옛 동네를 찾았답니다. 재개발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