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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를 벌레 취급’ 비판 초지능 바람 속 여전히 유효
프란츠 카프카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는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프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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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쾌락의 탄환에 실린 인간성은 어디로 …
‘국물 있사옵니다’ ‘게임’ 여기 두 편의 연극이 있다. 1966년 초연된 해묵은 우리 연극과 올해 국내 초연되는 영국 작가의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무려 50년 세월을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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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인공지능(AI) 시대가 인류 앞에 성큼 다가왔다.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AI 알파고가 다음달 9일부터 벌이는 ‘세기의 바둑 대국’은 이미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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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에도 아름다움, 인격적 완성, 윤리의 공간 있을까
일러스트 강일구 ilgook@hanmail.net 정치 공간은 공공 윤리에 의하여 지탱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여러 작은 요인들도 작용한다. 앞에서 우리는 헬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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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조선인 6000명은 왜 죽어갔을까
간토대지진 당시에는 조선인은 물론 중국인 300여 명도 학살을 당했다. 중국인 학살이 벌어진 도쿄 에도가와구 히가시오지마 문화센터 부근. [사진 갈무리] 구월, 도쿄의 거리에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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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학살 북 리뷰…구월,도쿄의 거리에서
구월, 도쿄의 거리에서 가토 나오키 지음, 번역모임 서울리타리티 옮김, 갈무리, 292쪽, 1만9000원 평범한 얼굴의 일본인이 아무렇지 않게 조선인 수천 명(6000명 이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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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오늘날 드러내놓고 여성을 비하하는 종교는 거의 없다"
"오늘날 드러내놓고 여성을 비하하는 종교는 거의 없다. 그러나 모든 종교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존재함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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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칼럼] 지켜가야 할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
이홍구전 국무총리·본사 고문앞날을 기약하는 꿈과 이상이 없는 사람이나 공동체는 무기력한 진공상태로 빠져들기 쉽다. 반면 당장 부닥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채 꿈과 이상에만 집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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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삶 느린 생각] 표절·메르스 사태는 일과 양심 사이에 딴 계산 끼어든 탓
당사자 본인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기에 재론하기 민망스러운 일이지만, 소설가 신경숙씨의 소위 표절 사건은 보다 복잡한 맥락 속에서 생각되어야 할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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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메르스 사태는 일과 양심 사이에 다른 계산 끼어든 탓
당사자 본인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기에 재론하기 민망스러운 일이지만, 소설가 신경숙씨의 소위 표절 사건은 보다 복잡한 맥락 속에서 생각되어야 할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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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칼럼] 개헌보다 경제, 그보다는 정치 개혁
이홍구전 국무총리·본사 고문돌아가는 국내외 사정이 심상치 않다. 광복 70년이 다가오지만 우리는 아직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대국들의 압력을 느끼고 있다. 민주화를 이루고 여섯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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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당선작 전문] 청년 영매(靈媒)의 '소설되기'와 그 너머: 김사과론
청년 영매(靈媒)의 ‘소설되기’와 그 너머: 김사과론 -김유석 지난 10여 년 간 한국 청년은 살 만하지 않았다. 수많은 청년 담론이 나왔고 많은 해석과 규정들이 이제 슬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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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삶 느린 생각] 우리는 지금 새 질서 향한 큰 굽이에 서 있는 건 아닐까
일러스트 강일구 시대와 역사를 움직이는 여러 요인들은 일정한 구조와 형상으로 안정되기도 하고, 그것이 무너지면서 혼란과 갈등의 상태로 옮겨가기도 한다. 그리고 운수가 좋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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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천의 시시각각] 평생 수석의 공허한 눈빛
권석천논설위원 최근 출간된 『공부논쟁』은 김대식(물리학) 서울대 교수, 김두식(법학) 경북대 교수 형제의 대화를 담은 책이다. 주제는 한국 사회의 교육 풍토다. 특히 가슴에 다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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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정치옹호와 정치혁명을 위하여
박명림연세대 교수·정치학 한국사회는 지금 공동체의 근본 운영원리 자체가 요동하고 있다. 그 핵심은 정치증오를 넘는 정치축소와 반(反)정치다. 정치 없는 국가생존, 정치 없는 자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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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동화로 없어지는 직업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람이 하던 일자리가 줄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톨프라자가 3월27일(현지시간) 부터 전자징수 시스템으로 전면교체됐다. 유인 톨프라자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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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날 수 없는 밥벌이의 굴레
알베르 카뮈는 “카프카 예술의 요체는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번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데 있다”고 썼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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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동양고전에 묻다 ② 소통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강희언(1710~84)의 ‘시를 읊는 선비’. (부분) 집, 직장, 정치판, 어디를 둘러봐도 소통이 문제라고 합니다. 그만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중앙일보와 플라톤 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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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위기, 주목받는 ‘사민주의 아버지’
베른슈타인은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고 극복해 사회주의가 사는 길을 닦았다. 베른슈타인을 ‘수정주의자’라고 비난하던 사회주의자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많은 미국 사람들이 미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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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칼럼] 폭력으로부터의 자유는 학교로부터
이홍구전 총리·중앙일보 고문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간 학교폭력의 뉴스는 지난 연말과 연초에 걸쳐 온 국민을 우울하고 참담한 심경으로 몰아넣었다. 아이들을 마음놓고 학교에 보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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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넘어 한글 깨친 와세다대 출신 작가 실존주의 문학 추구
소설가 장용학. [사진 중앙포토] 1950년대 한국 문단에서 소설가 장용학은 매우 이질적이자 이단적인 존재였다. 그가 55년 ‘현대문학’에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설 『요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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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안철수 현상 다시 읽기
박명림연세대 교수·정치학 ‘복지한국의 꿈’ ②와 ③을 쓸 기회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젊은 독자들이 안철수 현상에 대한 다시 읽기를 강하게 주문해 왔기 때문이다. 곧 복지한국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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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칼럼] 분열의 계절 … 통합의 선구자들
이홍구전 총리·중앙일보 고문 온 세상이 요동치는 역사의 굽이에서 나라와 민족의 앞길을 보여주고 선두에서 걸어가는 인물을 선각자 혹은 선구자라고 부른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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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억압된 일탈’전
전시장 1층에서 처음 관객을 맞는 작품은 시커먼 말 그림이다. 제목이 ‘유목동물’이다. 한지에 수묵과 아크릴을 사용해 수묵과 서양화의 맛을 결합시켰다. 화폭을 가득 채운 검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