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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잔혹 동시’ 논란이 남긴 숙제
‘잔혹동시’ 논란을 빚은 동시집 『솔로강아지』를 펴낸 가문비 출판사가 책을 파쇄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채윤경사회부문 기자 지난 12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시의 한 폐지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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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잔혹동시’
양성희논설위원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사랑스럽지 않았다. 격렬한 사춘기가 일찍 찾아온 ‘원조 중2병 환자’였다. 겉으로는 모범생이었고, 문제가정도 폭력부모도 전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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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시인 "다른 소리를 듣는 사람"
깊어가는 가을 저녁, 길 위에서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금씩 다른 풀벌레 울음들이 어우러진, 어떤 음악보다도 맑고 깊은 소리의 길을 오래 걸었습니다. 어떤 소리가 제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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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월요일] 시간을 먹다 ⑤-문학 다방의 어제와 오늘
시인 오은(왼쪽)과 용다방의 김지용 사장. 오 시인은 김 사장의 결혼식 사회를 봤다. [김경빈 기자] 서울 합정동 ‘용다방’은 시인 오은(32)에겐 작업실이자 도서관, 그리고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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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호랑이의 눈
TV는 제주의 밤을 여과 없이 실어 날랐다. 관음이 관음을, 부적절함이 부적절함을 부르는 속도는 빛과 겨룰 만했다. 중년남자의 얄궂은 행위는 일벌백계의 이름으로 낱낱이 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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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자기 치유의 인문학'] 산책자의 명상, 걷기의 철학
불가에서는 걷기를 수행법으로 쓰기도 한다. 걷고 있는 자기 자신을 관찰하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의식을 집중시키는 걷기 명상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사용했던 수행법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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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6월의 주제 - '삶은 멈추지 않는다'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이달의 책’ 6월 주제는 ‘삶은 멈추지 않는다’입니다. 아내의 죽음, 불치병 등 갑자기 들이닥친 절망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이들의 이야기를 골랐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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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칼럼] 바흐 ‘푸가’엔 사랑보다 진한 밀고 당김
안톤 베베른(1883~1945)은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로 스승 쇤베르크의 무조 및 12음 기법을 이어받았다. 사랑 강연을 듣고 오다. 일기에 특별히 기록할 만한 일이다.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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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 감독 만나 배우 인생 첫 악역 ‘모태 악당’ 실감 연기
사진 소니 픽쳐스 1990년대 할리우드는 남성 스타들의 전시장이었다. 브래드 피트는 로버트 레드퍼드를 연상시켰고, 팀 버튼의 페르소나가 된 조니 뎁은 우울하면서도 연민을 자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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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 감독 만나 배우 인생 첫 악역 ‘모태 악당’ 실감 연기
사진 소니 픽쳐스 1990년대 할리우드는 남성 스타들의 전시장이었다. 브래드 피트는 로버트 레드퍼드를 연상시켰고, 팀 버튼의 페르소나가 된 조니 뎁은 우울하면서도 연민을 자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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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까지 전시장 열어도 두세 시간 줄서야 관람 마지막엔 62시간 논스톱 개장
1 Hotel Room(1931), Oil on canvas, 152,4 x 165,7 cm Madrid, Museo Thyssen-Bornemisza ⓒ Museo Thy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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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드기 “한국 시의 깊이, 우리는 너무 몰랐다”
프랑스가 한국문학을 주목하고 있다. 6일 파리 한국문화원에 양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곽효환, 정과리(문학평론가), 황지우, 프랑스 미셸 드기, 김혜순, 강정.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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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tory] ‘타이타닉’ ‘인셉션’ ‘J. 에드가’ … 이젠 이마에 주름 파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사실 우리는 그를 떡잎부터 알아봤다.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골격도 야리야리하던 소년 시절부터 그는 싹수가 달랐다. ‘디스 보이즈 라이프’에서 당돌한 반항아 연기를 할 때도, ‘길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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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레저 터치] 레저업계 뒤흔든 미슐랭, 레드편이 궁금하다
지난주 레저업계의 화제는 단연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이었다. 아니, 화제 이상이었다.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는 게 오히려 맞겠다.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 첫 기사를 내보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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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고딕문자, 불도저 되어 내 가슴 후벼파더라 …
2인조 웹 아티스트 그룹 ‘장영혜중공업’이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수요일밤 그는 술에 쩔었다’. 재즈 음악을 배경으로 긴박감 넘치게 변하는 커다란 고딕 문자가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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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랭보, 백석 … 그들을 불러내 묻고 답하다
김승희(58) 시인이 “정신이 은화처럼 맑은 날 뵙고 싶었다”고 하자 이상(1910∼37)이 답한다. “요즈음엔 정신이 은화처럼 맑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달러 환율의 지그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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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랭보’ 천재시인 미제간첩 몰려 北에서 처형
임화의 시는 다르다. 아름다움이 있다. 기법이 무엇이든, 형식이 무엇이든, 사상이 무엇이든 아름다움이 있어야 예술인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에 좌우는 없다. 이 해 그는 가장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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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편의 詩만 남긴 이한직
1976년 7월 14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이한직 시인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다. 젊은 세대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이한직은 1930년대 후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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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칼럼] 혁명에서 희생된 ‘프랑스 왕세자 사기사건’ (4)
합스부르크 가문의 공주 마리 앙트아네트는 2남 1녀를 두고 있었다. 가운데가 가장 어린 비련의 주인공 루이 샤를이다. 논도르프가 나타난 것은 샤를이 죽은 지 30년이 지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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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적다” 툭하면 폐강 인문학 강사의 눈물을 보셨나요
교수 30년 된 교재로 버티기… ‘지식사기꾼’ 아닌가요 학생 책 한 권 안 읽고 문학수업… 그게 대학 공부입니까 대학 임시직 졸업생도 “취업했다”… ‘취업률 부풀리기’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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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범의 ‘시네 알코올’]예술가의 자존심을 감싸는 옷
미국의 금주령처럼 술의 역사에 분기점을 이루는 사건 중 하나가 19세기 포도나무 해충의 만연이었다. ‘필록세라’라는 이 조그만 벌레는 1860년대 북미에서 유럽으로 건너와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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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배우 겸 연출가 박광정씨 ‘넘버3’‘뉴하트’ 빛나는 조연
배우이자 연극연출가인 박광정(사진)씨는 자기가 나서기보다 늘 주변을 빛나게 한 인물이었다. 그는 얼마 전 홈페이지에 이런 말을 남겼다. “높이 솟은 산이 되기 보단 오름직한 동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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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파배우 박광정 끝내 사망, 서울대병원 빈소 마련
故 박광정 빈소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배우 겸 연극연출가 박광정이 15일 9개월간의 폐암 투병중 사망했다. 지난 3월 처음 폐암 소식을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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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학사에서 모두 지워진 ‘조선의 랭보’임화 문학이 꽃핀다
나이 스물 넷에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 서기장을 맡았던 ‘조선의 랭보’ 임화(1908~1953). 젊은 나이에 장안에 명성을 떨친 천재형 시인이자, 비평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