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만군옥려, 진운하던 비단길이 아스라이…
고고학자이며 전 실라박물관장이었던 「J·마셜」씨의 화려한 공관은 지금 박물관의 명사로 쓰이고 있었다. 조사단 일행이 이곳을 출발한 것은 지난해 12월18일 아침 7시쯤. 이렇게 새
-
「산이 날 에워싸고」를 읽고
이 시에 나타난 삶은 전원 생활을 동경하는 소박한 삶이다. 이런 삶의 태도에 찬성한다. 그러나 (가)그것이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이런 (다
-
바람직한 행락질서
인간은 여러가지 특징을 ㈎갖은 동물이다. 이 중 ㈏특이할 만한 사실이 유희적 인간인데 우리는 이것을 Homo ludens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인간은 선천적으로 그가 소유한 물
-
백색유행
세기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유행의 속도를 「마하3」으로 비유한 일이 있었다. F-15 전투기보다도 빠르다. 마치 그 속도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요즘 일본의 백색 선풍은 한국에도
-
농민·농촌적 삶의 체험 등 소재…『농민시선집』나와
O…한국문인협회 제18화 문학심포지엄이 23∼25일까지 3일간 제주 프리포트호텔에서「광복40년과 한국문학의 미래상」을 주제로 하여 열린다. 이 세미나에는 김량수씨(문학평론가)가 「
-
요즘어린이 무엇이 문제인가
요즈음 우리 어린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가.0 급격한 사회의 변화와 함께 그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걱정스런 변화가 더 많
-
(4273)-제82화 출판의길 40년(26)
『빨간딱지 책 말고 그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은「유행가집」과「언문척독」(국문편지쓰기),그리고 농촌 야학에서 교재로 쓰이던「일어자통」(일본어 자습서)등이었는데 이들은 매일 1백여권씩
-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4216》〉조용만|제81화30년대의 문화계(149)|영화 먼동대틀 때
둘째로 출연 인원이 엄청나게 많으므로 이들을 수용할 곳이 그 당시로는 구하기 힘들었고, 도대체회사에서는 2천원밖에 예산이 없으니 그 한도 안에서 제작하라고했는데, 이 돈을 가지고는
-
「프라하의 봄」유도한 국민시인
60여년에 걸친 시작생활 끝에 노벨문학상의 영광을 차지한 「야로슬라프·세이페르튼」는 체코가 겪은 금세기 격동의 역사를 정면으로 받아들이면서 저항해온 체코의 민족시인이다.그는 『어머
-
파종기|정영숙
이 정성 사래 지어 묵정발 이랑 내며 눈 가만 감고 보면 달 하나 떠오르네. 까칠한 일상의 둘레 밝혀 갈 뜻이란다. 빛무리 돋우면서 숨쉬는 푸른 씨알. 은유로 갈무려져 꽃송이는 오
-
박경리 시평 높이, 멀리 나는 도요새
20대 이후 가파로왔던 생활 탓이었는지 노래서 배울 겨를이 없었고 기억에 남아있는 노래같은 것도 기의 없다. 6·25당시 고향으로 피난갔을 무렵 전학을 미쳐 털어내기도 전에 들은
-
예언자적 지정
한국을 먹은 일본은 1930년 만주를 삼켜버렸다. 그 다음해 1931년은 일본군국주의 역사의 전환점이된다. 이해에 소위 5·15사건이라는 군부쿠데타가 일어났다. 당시의 수상「이누가
-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상록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심훈의 『상록수』 이며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춘원 이광수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문화방송이 지난달 22∼23일 여의도 스튜디오 특설전시장
-
김장|공장김치로 잃어버린 옛맛
뭐니뭐니해도 시민들에겐 윌동준비가 제일 큰문제이고 특히 그중에서도 김장이 주부들로서는 큰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곳 시골 형편으로서는 마늘이나 고추값이 나아져야만 기지개를 펼
-
(75)(신)안동김씨
신안동김씨는 조선조말의 그 유명한 세도가문이다. 계통을 전혀 달리하는 구안동김씨가 있지만 안동김씨 하면 흔히 이 신안동김씨를 생각하는 것은 신라 경순왕의 후예인 구안동김씨(일명 상
-
택시운전사가 시집펴내
택시운전기사가 시집을 냈다. 이른 새벽부터 심야까지 서울거리를 누비면서 그가 본거리와 그속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기사로서의 애환을 읊은 시들을 실었다. 이들 시속에서 운전
-
(3) 숨막히는 학교교육
서울 S고 김모교사(45)는 이제 교단에 선지도 20년이 가까워 오나 요즘 부쩍 늘어난 주름살과 함께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곤 한다. 『세태 탓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이기적인 풍
-
(49) 종장-2인칭 문화시대로
일기를 1인칭의 글이라 한다면, 편지는 이인칭의 글입니다. 그리고 일기가「고백의 글」이라 한다면 편지는 어떤 대상을 자기에게로「부르는」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인칭도 이인칭도 아
-
대문옥상에 심은 고구마
무덥고 긴 여름 내내 물 관리와 정성스레 보살핀 보람으로 오늘 드디어 대문 옥상위에서 5kg쯤의 고구마를 수확했다. 작년 가을에 이어 두 번 째. 세 딸애들의 학교가 끝나는 시간을
-
떠도는 우편번호
『여행-말하자면 취리히는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하십니까? 취리히 아름다운 도시….』 나는 작년 5윌 어느날엔가 이렇게 시작되는 편지 한 통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비둘기가
-
죽음마저도 희망으로 받아들여 사랑이 담긴 민족의노래 읊고파.
『한과 체념에 질질거린눈물타령 콧물다령 .따윈 나에게 있어선 현고무신짝 만큼도 못하다. 나는앞으로 더많은 「기분좋온시」를 쓸 것이다. 희망의 시를, 삶의 시를, 밥보다 더 배부른
-
「오늘의 세계문학 30」 완간|현대의 고전을 중점 소개|중앙일보 출판부
중앙일보출판부가 기획한 「오늘의 세계문학 30」이 완간됐다. 현대의 고전에 꼽힐만한 세계문학작품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둔 이 기획은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20세기의 작품들을 소개해온
-
자연을 실내에…기르며 즐긴다
『두고 보는 맛』이 수석이라면, 분재는『기르며 보는 맛』이라고 한다. 집안에 앉아서 축소된 자연의 무한한 변화를 맛볼 수 있는 분재는 좁은 공간 속에서 시간에 쫓기며 사는 도시인에
-
왕으로보다는 훌륭한 시민으로 뿌리를 뻗도록…
『엄마는 어린이 날 선물로 나한테 무얼 사 줄거야?』 어제까지만 해도 고물고물 고사리같은 손가락을 하나씩 줄이면서 및 밤만 자면 어린이날이냐고 그저 깡총거리던 아이였고, 나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