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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의 밀담] 장병들 눈 휘둥그레…역주행 신화 '브걸' 군통령 된 순간
경기도 가평과 평택은 서로 140㎞나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1일 오후 7시 만큼은 두 곳이 서로 붙은 듯했다. 열기가 오가면서다. 브레이브걸스의 2019년 8월 6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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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급식실이 내겐 도축장” 김밖에 못먹는 ‘비행청소년들'
락토오보(육류는 안 먹고, 유제품 및 달걀은 섭취하는 채식 단계)를 택한 청소년들이 급식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을 흑백처리했다.[하현정·김민교 학생 제공] ■ 「 밀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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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PD 12명 모여 연주음반 발표
가수들이 음반을 취입하는 녹음실에 가보면 가수뒤에서 팔짱을 낀채 심각하게 앉아있는 사람이 있다. 음반의 전체 방향과 색깔을 결정하는 프로듀서다. 우리 가요의 제조.유통상 문제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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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도리 없다는 표정으로 나는 방안으로 물러섰고 그녀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눈부시게 환한 방안의 형광 불빛에 드러난 그녀의 얼굴을 마주 대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팽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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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 선생님, 이제 가시죠. " 시간의 흐름을 까마득히 잊은채 호수면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허공에서 떨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연출보조인 김인규가 다소 초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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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40.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오호라, 그러니까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든 스태프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처럼 따라 주기만 하면 된다, 그런말이요, 이예린씨?" 이예린이라는 이름을 꼬박꼬박 사용함으로써 촬영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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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예린과 내가 은명시에 당도한 건 오후3시40분경이었다. 송라읍을 벗어나는 지점에서 부터 시간을 지체하고, 도중에는 그녀가 속이 불편하다고 해서 삼십분이상 도로휴게소에서 머물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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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허물. 그래, 아주 오래된 허물을 벗겨내는 기분으로 나는 샤워를 했다. 의도적으로 그런 기분을 조성하려 한게 아니라 샤워를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그런 기분이 생성된 것이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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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꿈을 꾸다가 불현듯 눈을 떴을때, 머리맡에서 요란스럽게 전화벨이 울려대고 있었다. 푸른 줄무늬의 커튼이 드리워진 창을 올려다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 있었다. 알몸으로 벌판을 달려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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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오직 한번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준비하거나 의도된 방식으로 가기 싫다, 그런 말씀이죠? 선생님 멘트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니까 절대 오해하진 마세요. 그리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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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깨끗하고 넓은 한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이예린 피디는 촬영감독과 마주앉아 있었다. 그리고 구성안을 놓고 촬영 일정과 진행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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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밝은 표정으로 말하고 나서 이예린은 로비에 서 있던 네명의 남자를 차례차례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촬영을 담당하는 카메라 감독과 보조, 그리고 연출보조와 승합차 운전사 -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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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예린이 촬영팀과 함께 오피스텔에 당도한 건 오전 아홉시 십분 경이었다. 그때 나는 출발 준비를 끝내고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열어둔 발코니로부터 부신 아침 햇살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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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그래 맞아. 그 여자야. " 아무 것도 숨기거나 부정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나는 이예린의 존재를 선선히 시인했다. "그 젊은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거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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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예린씨… 방송국 피디야. "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같아 나는 이예린이 했어야 마땅할 말을 내가 대신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순간, 하영의 표정을 보고 나서 나는 일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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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그건 이 피디가 나의 첫사랑에 대해 뭔가를 잘못 판단하고 있는거요. 첫사랑에 대한 정신적 헌신이랄까, 뭐 그런 걸 위해 내가 아직도 혼자 살고 있는 건 결코 아니라는 말이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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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나는 평상시처럼 바에 앉지 않고 홀의 가장 구석진 테이블 앞으로 갔다. 그리고 이예린은 벽을 향해 앉게 하고 나는 벽을 등지고 앉았다. 낯선 공간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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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아무튼 저는 이선생님께 출연 승낙을 받으러 왔고, 그 부분에 대해 구태의연한 대답을 듣고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지금 이 자리에서 예스, 하고 한마디만 대답해 주시면 너무너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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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무슨 말씀인지 못 알아 듣겠군요. 말씀을, 아니 알고싶은 내용이 뭔지를 정확히 물어 주세요. 그럼 분명하게 대답해 드리죠. " 오기욱의 엉뚱한 질문을 그녀는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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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그런 식의 여행이라면 나는 동반자가 되기 어렵겠군. " "길에서 죽기는 싫다, 그런 말인가요?" 고개를 갸우듬하게 기울이고 그는 나를 건너다 보았다. "죽는 장소를 가리겠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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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여섯시 십분전, 나는 오피스텔 일층의 커피숍으로 내려갔다. 습도와 밀도가 동시에 느껴지는 눅눅한 세상, 커피숍의 넓직한 공간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정원을 내다볼 수 있는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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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예린 피디도 첫사랑을 중시할 만한 나이가 아닌 것 같던데…. 첫사랑이라는 관념이 지상에서 사라져버렸다는 주장을 관철시키고, 또한 그것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낼 자신이 그녀에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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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그동안 차장이 된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네요. 아무튼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 말을 하는 동안, 그와 함께 몽고 국경지대의 벌판에서 주먹밥을 먹던 기억이 물큰하게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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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미스한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하영이 패션숍에 있구나, 하는 걸 직감했다. 오전에 전화를 걸었을 때와 달리 하영의 부재를 알리는 미스한의 목소리가 사뭇 부자연스럽게 느껴진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