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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아침]-'외로움이 미끼'
-김명인(1946~) '외로움이 미끼' 전문 보이지 않는 바닥까지 낚싯줄이 닿아서 그와 줄 하나로 이어졌으나 등 푸른 고등어가 팽팽하게 끌어당기는 것은 줄 끝의 내가 아니라 세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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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창작실] 소설가 김성동
엊그제 눈비 내리는가 했더니 아연 봄이다.환하게 봄이 와 있다.남녁으로부터 만발한 매화 향기 훈훈하게 풍겨오더니 도시의 마른 나뭇가지들도 새잎 틔우려 부지런히 물을 길어올려 보랏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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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양녕대군
산 안개물에 아침밥을 지어 먹고/칡넝쿨에 비친 달빛을 등불로 삼는다/외로운 바위 아래 홀로 누워 보니/오직 탑 한층이 있을 뿐이다. 조선조 권력 격변기의 왕세자 출신으론 보기 드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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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댄스 필름 페스티벌 참관기]
지난 27일 미국 북서부 유타주의 파크 시티에서 독립영화 감독.제작자를 위한 잔치인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이 열흘 간의 막을 내렸다. 해마다 세계 영화축제의 개시를 알리는 행사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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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산문으로 풀어 쓴 '여행 詩'
"살다 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시집 『사평역에서』 『전장포아리랑』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의 여행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인은 방랑하며 우리들의 잃어버린 꿈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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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방울방울… 우주 담기 30년:74번째 개인전화가김창열
비 그치고 햇살 난 뒤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들을 보라. 크고 작은 놈,둥근 놈, 길쭉이 금방이라도 흘러내리려는 놈 등 수천 수만의 물방울들이 각기 하나의 눈을 가지고 있다. 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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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있다
여러 가지 우울증세를 보이는 노인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성누가 메디컬 센터의 로버트 윌슨 박사는 '신경병학' 최신호(8월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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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밀랍 호숫가로의 여행'
최윤의 '밀랍 호숫가로의 여행'은 세밀한 소설적 장치가 돋보이는 수작(秀作)이다. 초로(初老)에 들어선 부부가 호숫가로 여행을 떠난다. 남편은 아내를 낯선 별장에 홀로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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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비질병성 질병 2백개 발표 : "눈밑 주름 강박증도 병"
[파리 AFP=연합]요즘 많은 남성들이 토로하는 '음경 크기 강박증'도 질병에 해당될 수 있다고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이 10일 밝혔다. BMJ는 자체 웹사이트(bm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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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크기 강박증도 질병의 일종
요즘 많은 남성들이 토로하는 '음경 크기' 강박증도 '질병'에 해당될 수 있다고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이 10일 밝혔다. BMJ는 자체 웹사이트(bmj.com)를 통해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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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 실천 수기
'여보, 준비 다 됐어? 간식은?' 오늘도 우리 부부는 간식을 챙겨 들고 외출을 서두른다. 우리가 결혼한 지도 20년. 그동안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여러가지 모임들이 있었지만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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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史 哲·詩 書 畵 대가 '秋史의 부활'
"문필가는 '학삐리'와 '딴따라' 두 유형이 있다. 그렇다면 유홍준은 '딴따라'에 가깝다." 미술사 연구자로서 외도였던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한창 각광받을 무렵 백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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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 동물
누군가의 따스한 온기가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곁의 누군가란 모두에게 허락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사람을 대신해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애완동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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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에스트라다
1년 전, 그는 한 국가의 통치자였고, 독재군주로서 당연히 행사해야 하는 권리쯤으로 여겼던 수많은 부패와 탐욕, 허영과 배반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필리핀 국민들은 독재자를 몰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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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꿈꾸는 마리오네뜨'
꿈꾸는 마리오네뜨/ 권지예 소설집,창작과비평사,8천원 쿵쾅쿵쾅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는 낭만적 사랑은 근대 사회가 만들어낸 신기루일 뿐인가.어떤 여성학자는 한 인간이 일생 동안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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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렌즈로 본 기만적 부부사랑
꿈꾸는 마리오네뜨/ 권지예 소설집,창작과비평사,8천원 쿵쾅쿵쾅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는 낭만적 사랑은 근대 사회가 만들어낸 신기루일 뿐인가.어떤 여성학자는 한 인간이 일생 동안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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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학 비판서 '반신학의 미소' 출간
'반(反)신학'이란 저자의 작명(作名)이 아니다. 안병무(1922~96)와 함께 민중신학의 또 다른 이론가 서남동(1918~84)이 "모름지기 이 시대 신학하는 행위란 반(反)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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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손대면 무지컬-오페라 벽이 무너진다
뮤지컬과 오페라는 '음악이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넓은 의미로 음악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둘 사이에는 마치 신분의 귀천과도 같은 엄청난 벽이 존재한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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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한국측 연출가 김학민 인터뷰]
뮤지컬과 오페라는 '음악이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넓은 의미로 음악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둘 사이에는 마치 신분의 귀천과도 같은 엄청난 벽이 존재한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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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에서 만난 , 김태우
이사람이다! 그에게 연기는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자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며, 자아가 확장되는 것을 느끼는 일이다. 연기하는 김태우, 그래서 행복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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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모두 서쪽으로 갈땐
모두가 서쪽으로 갈 땐 큰 무리를 따라 동행하는 것이 큰 낭패를 면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초등교육부터 그 길만 길인 줄 알고 서쪽으로 가다가 뒤늦게 내 길로 들어선 후부터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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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자유 꿈꾸는 '문학청년 '이어령
이어령(이화여대 국문학 ·67) 교수와 자리를 함께 해 본 사람들은 그의 거침없는 열변과 아이디어에 우선 놀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종횡무진 아우르는 그의 웅혼무비한 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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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상상력의 거미줄…'
이어령(이화여대 국문학 ·67)교수와 자리를 함께 해 본 사람들은 그의 거침없는 열변과 아이디어에 우선 놀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종횡무진 아우르는 그의 웅혼무비한 지성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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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 단편집 '가장 멀리 있는 나' 출간
'낮잠에서 깨어나 시간과 공간에 현실감을 잃고 공연히 서러웠던 느낌' . 그의 최근 단편에 나오는 이 부분 같이 윤후명씨의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일상사의 현실감은 저멀리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