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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사색] 높은 봄 버스
높은 봄 버스 심재휘 계단을 들고 오는 삼월이 있어서 몇 걸음 올랐을 뿐인데 버스는 높고 버스는 간다 차창 밖에서 가로수 잎이 돋는 높이 누군가의 마당을 내려다보는 높이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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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랑해"도 못한채 이별…10명중 8명 '벼락치기 존엄사'
“제정신일 때 내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전남 보성군 전샛별(34)씨의 어머니 신모(임종 당시 54세)씨는 2020년 9월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연명의료계획서를 쓰고 귀갓길에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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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엄마가 20살 됐죠...'영감탱이' 사진보고 이젠 수줍어해요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 중앙일보 독자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 여러분의 ‘인생 사진’을 찍어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인연에 담긴 사연을 보내 주세요. 가족, 친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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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서울·후쿠오카, 다른 듯 닮은 따뜻한 시선
━ 한영수·이노우에 코지 사진전 한영수 사진가의 작품. 똑같이 원피스를 맞춰입은 쌍둥이 자매의 세련된 패션이 눈에 띈다. 서울, 명동, 1960년. [사진 한영수 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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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여성 패션 맞아? 사진집『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한영수 사진집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커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고 백설희가 1953년 발표한 노래 ‘봄날은 간다’의 첫 소절이다. 손로원이 작사하고,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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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대 曰] 자고 나니 문득 선진국?
배영대 근현대사연구소장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세상이 바뀐 느낌이다.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빠른 속도다. 기원전을 뜻하는 ‘BC’의 의미도 바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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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굳이 영어 쓰나" 지적에···통합당 "당색은 '해피핑크'"
미래통합당 이준석, 원희룡 최고위원, 황교안 대표, 김원성 최고위원(왼쪽부터) 등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해피 핑크'색 점퍼를 입고 입장하고 있다. 임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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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신 삶 그대로…아버지가 부른 '봄날은 간다'
━ [더,오래] 푸르미의 얹혀살기 신기술(8) “내가 요즘 좀 이상한 사람이 되었어요. 딸 앞에서 이런 말 해선 안 되는데…. 나는 바라고 기다리는 게 없어요. 준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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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얕은 물에 갇힌 고래” 문재인
강민석 논설위원 삼봉(三峰) 정도전은 『심문천답』(心問天答·마음이 묻고 하늘이 답하다)이란 저술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를 이끌었던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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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씩 제단에서 내려오듯
알프레트 브렌델 고별공연 음반의 뒷 표지. 알프레트 브렌델(86)이 무대를 떠난 지도 10년이 되어 간다. 미안한 말이지만 현역시절에도 그는 나의 피아니스트 선발투수진에 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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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디바의 탄생
말로 3집 ‘벚꽃 지다’ 그녀를 만난 곳은 공항이었다. 비행기는 지연되고 있었고 공항 로비는 늘어나는 승객들의 원성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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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자리 박찬 주승용 … “연분홍 치마~” 노래한 유승희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회의실에서 퇴장하고 있다. 만류하는 문재인 대표의 손까지 뿌리쳤다. 왼쪽부터 주 최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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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학당' 최고위…정청래 "사퇴 공갈치나" vs 주승용 "정말 사퇴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처음 열린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간의 노골적인 비방전이 벌어졌다. 이날 주승용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친노패권 정치’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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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피리를 불면 춤을 춰야지
이영희문화스포츠부문 기자 지난주, 우연히 정현종(76) 시인의 등단 50주년 축하연에 끼어들게 됐다. 출판계 지인을 만나러 간 자리가 알고 보니 문학과지성사에서 연 시인의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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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 ' 남이섬에 박시춘 노래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봄날은 간다’의 작곡가 박시춘(1913~96) 선생 노래비가 100주년 탄생일인 28일 강원도 가평 남이섬의 노래박물관 앞에 선다. 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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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와 블루스의 만남...한영애표 ‘봄날은 간다’는 몽환적
봄이 봄인지도 모르고 엄벙덤벙 지내다가 벌써 5월 말을 맞았다. 거리의 사람들은 절반이 반소매 차림이다. 옷장을 보니 봄옷이 많지도 않은데, 올해 한 번 입지도 않은 옷들이 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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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의 매력 발전소] ‘쟁이’ 이은미가 좋다
백지연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달라서 끌린다 그녀가 뛴다. 아니 펄펄 난다. 뛰기만 해도 숨이 찰 듯하건만 노래까지 부른다. 아니 소리를 뿜어낸다. ‘저렇게 뛰어대는 저 바닥은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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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인사동 통신
상주는 오동나무나 대나무 지팡이를 짚어야 한다. 생전의 망자가 소갈머리 없는 상주를 키우느라 속이 썩어 텅 비었기에 속이 빈 나무를 짚는 거다. 인사동 찻집 ‘귀천’의 주인 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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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1950년대 ‘국민 가수’ 봄날에 하늘나라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누나∼” 그가 불렀던 ‘봄날은 간다’의 노랫말은 어쩌면 그의 삶이었는지도 모른다. 세상과 이별을 하는 그 순간까지 그는 고왔다.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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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의 시시각각] 이애리수와 이음전
버스에서 내려 탄천 옆 산책로에 접어들자 봄 냄새가 훅 끼쳐왔다. 오리들이 둥둥 떠다니며 자맥질에 열심이었다. 진달래는 만개했고 목련은 아직 봉오리인 게 더 많았다. 시인들 대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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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손잡고 이 길 가면 누구나 꽃이 된다
바야흐로 상춘의 계절이다. 이젠 어딜 가나 꽃 세상이다. 이를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반짝 기승을 부렸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매화를 전령으로 한 봄은 4월로 접어들면서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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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중풍] 치매 고칠 수 없다면 지연 시켜라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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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평안으로 그리고 나눔으로, 그녀의 430일②
절망에서 평안으로 그리고 나눔으로, 그녀의 430일① #6. 자전거와 뽀뽀 시한부 선고 넉 달 뒤 서울 중랑천변 서울 중랑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던 김점자씨가 남편의 얼굴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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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다시는 포옹할 수 없으리…”
서울 남산 모현 호스피스를 찾은 김점자씨가 아로마 치료를 하고 있다. #1. 프롤로그 : 첫 만남2006년 3월 중순말기암 환자 “황홀”을 말하다 ‘천원짜리 인생’이었다고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