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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사색] 아카시아
아카시아 김사인 먼 별에서 향기는 오나 그 별에서 두 마리 순한 짐승으로 우리 뒹굴던 날이 있기는 했나 나는 기억 안 나네 아카시아 허기진 이마여 정맥이 파르랗던 손등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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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기도 했던 김지하, 그릇이 크니 소리도 컸겠지요”
고 김지하 시인의 49재인 지난 25일 서울 천도교 대교당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행사에 앞서 이연정 무용가가 마고춤을 추고 있다. 김상선 기자 시인 김지하(194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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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는 '흰 그늘'이었다…쓸쓸했던 빈소, 49재엔 400명 추모
가톨릭 함세웅 신부는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 김지하 시인 49재 추모문화제에서 "처음엔 참석을 거절했다, 그의 과거 글이 우리에게 큰 상처가 됐다"면서도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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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리지 않는 순한 잠 몇 날이라도 잘 수 있게 해주소서
생전의 시인 김지하. 무기징역형까지 선고받았던 저항 시인에서 생명운동을 강조한 사상가로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 [사진 박옥수] 지하 형님 還元(환원) 49일에 해월신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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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컸으니 소리도 컸겠지요" 빈소도 쓸쓸했던 김지하, 49일 뒤에야 이해받고 떠났다
고 김지하 시인 추모제가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렸다. 이날 미야타 마리에 일본 전 중앙공론사 편집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미야타는 오적 등 김 시인의 시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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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혁신 대동여지도, 21세기 스타일로 소개합니다”
“이전까지의 지도와는 차원이 다른, 놀라운 지도를 소개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마치 아이패드 다루듯 손으로 지도 화면을 쓰윽 넘긴다. 밀착 촬영한 지도엔 10리마다 눈금 축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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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대표 “아이패드 소개하듯 대동여지도의 혁신 풀었죠”
'문화유산 광고' 12편 제작을 총괄한 TBWA 박웅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퇴계로 한국의 집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전까지의 지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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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같은 울음 같은 두 시인의 산문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김사인 엮음 문학동네 저 불빛들을 기억해 나희덕 지음 마음의숲 시와 산문의 경계는 어디인가. 시는 산문을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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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 소설가 한강에 큰 관심
26~29일 스웨덴에서 열린 ‘예테보리 국제도서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도서전이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올해 도서전에는 전 세계 38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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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김언수 인기…스웨덴에도 'K-문학' 바람이 분다
26~29일 스웨덴에서 열린 '예테보리 국제도서전'. 올해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했다. 정아람 기자 28일 오후 3시(현지 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의 스웨덴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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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진해가 아니어도 좋다, 난 벚꽃 보러 여의도로 간다
━ [더,오래] 김현주의 즐거운 갱년기(11) 이번 주 벚꽃의 아름다움은 절정을 맞을 것 같다.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여의도라도 가보기로 했다.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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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김성동의 일갈 "현재 한국에 언어 패륜 소설 난무"
구한말 풍속화를 그린 다섯 권짜리 소설 『국수』를 27년 만에 탈고한 소설가 김성동. [사진 솔출판사] 다섯 권이나 되는 데다 읽기도 쉽지 않다.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옛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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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향가·시조도 외국어로 옮기겠다
김사인 “한국 문학작품의 해외 번역·출판이나 작가 교류 같은 소극적 기능에 만족하지 않겠다.” 최근 새 한국문학번역원장에 임명된 김사인(62·사진)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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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문학까지 장기적인 해외 번역·소개 대상으로 삼아야"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 신임 원장. "한국문학 고전을 활발히 번역 소개하겠다"고 했다. [사진 뉴스1] "한국 문학작품의 해외 번역·출판이나 작가 교류 같은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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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얌전해 보이지만 처절한 사연 내장 … 고은 시인 “단언한다, 소리 없는 절창”
━ 문학이 있는 주말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박신규 지음, 창비 ‘이 시편들을 읽는 한나절 내 내 겨드랑이 몇 번이나 떨렸다 (…)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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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사연 품은 서늘하게 아름다운 시편들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표지.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박신규 지음, 창비 ━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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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별 헤는 밤 … 정맥이 들여다보이듯 투명한 그 서정
왜 여전히 그의 시는 가슴아픈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시인 윤동주 기념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개봉된 영화 ‘동주’의 한 장면. [중앙포토] 태어난 지 10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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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집 읽으며 가슴 먹먹해 아무 일도 못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올해 탄생 100주년이다. 태어난 지 100주년, 죽은 지 만으로 72년이나 지났지만 그의 시는 아직도 안쓰럽고 눈물겹다.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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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풀/희망’ 검색하니 시 수백 편이 주르르
종이 시집이 사라지는 전조인 걸까. 지난 10일 창비가 출시한 스마트폰 시(詩) 앱 ‘시요일(사진)’이 던지는 질문이다. 앱에는 자그마치 3만3000여 편의 시가 담겨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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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시 3만3000편 들어 있는 모바일 시 앱 '시요일' 개발
창비의 '시요일 앱' [창작과비평사] 종이 시집이 사라지는 전조인 걸까. 지난 10일 창비가 출시한 스마트폰 시(詩) 앱 '시요일'이 던지는 질문이다. 앱에는 자그마치 3만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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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4년간 80번 고쳐 써, 나보고 몹쓸 병 걸렸대”
“나는 시를 쓰면 고생을 많이 해. 재주가 없나봐. 일종의 결벽증 환자 같애. 병이야 병.”은밀한 귀띔인 듯 답답함의 토로인 듯 시인 서정춘(75)이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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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만끽하는, 창조적 오독
저자: 박웅현 출판사: 북하우스 가격: 1만6000원 若將除去無非草(약장제거무비초) 好取看來總是花(호취간래총시화) 주자의 말처럼 “베어 버리자면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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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생각지도] 시인과 정치인
이훈범논설위원 춘추시대 노나라에 한 남자가 홀로 지냈다. 이웃에 과부가 살았는데 밤에 폭우가 쏟아져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과부가 잠 잘 곳을 청했으나 홀아비는 거절하며 문을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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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시인, 만해문학상 사양 … “수상작 추천 과정 관여” 이유로
시인 김사인(59·사진)씨가 자신이 수상작 추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창비가 주관하는 제30회 만해문학상 수상을 사양했다. 만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6∼7월 심사를 해 김씨가 9